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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도된 조작, 가짜뉴스 근절” vs 野 “불의 방관은 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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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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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부 신뢰도를 떨어트려 민생을 더 힘들게 한다.”(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다.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5일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관련 보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여권은 이날 오전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가짜뉴스’를 거론하며 관련 보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 자체를 ‘불의’라고 언급하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 與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 엄호 사격

여권은 윤 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 대신 관련 보도에 초점을 맞추며 역공세에 나섰다. ‘날리면’을 ‘바이든’이라고 명시적으로 보도한 내용이 “의도된 조작”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주도적으로 보도한 MBC를 겨냥해 “야당과 좌파 언론은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의 기회로 이용하고자 했다”며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었다. MBC 뉴스는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이날 페이스북에 썼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며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이지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MBC를 정조준했다.

여기에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김대기 실장까지 ‘가짜뉴스’를 언급하자 여권이 여론전을 통해 총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실장은 이날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가 어려워지면 경제 범죄가 늘어나고 가짜뉴스가 급증했다”며 “서민을 울리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범죄행위들은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고위 당정 후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전반적인 추세를 말한 것”이라며 “그것(비속어 논란)과 (연결시켜) 이해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다른 참석자는 “해석은 언론의 몫”이라고 여지를 열어 놨다.

● 野 “불의 방관은 불의” 尹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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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9.23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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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밤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다.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라고 짧게 적었다. 부연 설명 없는 30자 분량의 글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순방 기간 빚어진 각종 논란을 직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상식과 멀고, 또 의로움과는 먼 불의의 모습이라는 게 민주당 판단”이라며 “(대통령실 거짓 해명을) 민심 분기점이라고 해야 할지, 폭발력이 상당한데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도 글을 쓴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을 ‘날리면’이라고 바로잡은 대통령실의 해명 등이 거짓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또 이 대표가 ‘행동’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순방 이후 거짓말로 인한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민주당이 요구해온)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 프레임을 이어가며 여권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격이 무너진 일주일, 윤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인 만큼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외교안보 라인의 경질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5일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아웃”이라며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그리고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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