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단독] 강원, 전임도정 ‘레고랜드’ 특정감사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감사위, 해당과에 사전 자료 요청

특정사안 아닌 첫 전방위적 진행

일각 “새 도정 기조 맞춘 것” 불만

감사위 “정치 감사 아냐” 논란 일축

강원도감사위원회가 전임 최문순 강원도정 주요 사업인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감사위원회는 최근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주무부서인 레고랜드지원과에 사전 감사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이번 감사는 강원도감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김진태 강원도정 출범 이후 전임 도정 주요사업에 대한 첫 번째 특정감사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춘천 레고랜드)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감사위원회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대상으로 특정사안이 아닌 전방위적 감사를 벌이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강원도감사위원회는 2021년 2월 춘천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MDA)에 대한 강원도의회 보고 누락건과 관련해 감사를 벌였다. 이후 감사 결과에 따라 당시 사업 담당 과장과 실무직원 등에게 경징계 의결을 강원도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당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도 집행부 연루 여부 등 진상 규명은 하지 않고 ‘꼬리 자르기’로만 마무리한 감사”라며 비판했다.

이번 강원도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를 놓고 도청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새 도정 기조에 맞춘 것 아니냐는’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강원도 한 관계자는 “감사위원회에서 갑자기 감사를 하겠다는데 당황스럽다”며 “그동안 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감사를 하겠다고 하겠다니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거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담당한 한 간부급 공무원도 “업무 담당자들이 그동안 검찰,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아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감사를 통해 먼지털기식으로 문제를 삼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감사위원회는 “정치적 감사가 아닌 정상적 감사”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최근 강원도의회에서 ‘위약금 대납 논란’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고 감사 요구가 있었던 만큼 특정감사 진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감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담당 부서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문제점이 나타나면 본 감사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진행하는 감사가 아니고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