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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성과급 효과…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중소기업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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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22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인상률이 배의 격차를 보였으며, 중소기업의 인상률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384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2만8000원)보다 6.1%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임금인상률인 4.2%(14만5000원)보다 1.9%포인트 높다.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모든 업종에서 올랐지만, 제조업 인상률이 8.5%(32만7000원)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문·과학·기술업은 7.2%(34만8000원), 금융·보험업은 6.8%(48만2000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인상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이었는데, 기존 평균임금 총액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수도·하수·폐기물·원료재생업으로 1.6%(5만8000원)에 불과했고, 교육서비스업도 2.2%(7만6000원)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51만4000원(525만4000원→576만8000원)가량 올라 9.8% 인상됐지만, 중소기업(300인 미만)은 15만7000원(328만원→343만7000원) 올라 인상률이 4.8%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전년누계비)은 4.6%이며, 생활물가상승률은 5.5%에 달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 속도는 물가가 오르는 속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경총은 대기업의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률이 높았던 탓에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월평균 정액 급여는 328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만6000원)보다 13만원(4.1%) 올랐다. 특별급여의 경우 올해 56만2000원이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47만2000원)보다 9만원(19.1%)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정액 급여의 경우 대기업(4.3%, 16만9000원)과 중소기업(4.1%, 12만1000원) 간 인상률 격차가 4만8000원(0.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특별급여 인상률의 경우 대기업(26.2%, 34만4000원)과 중소기업(12.1%, 3만6000원) 간 격차가 30만8000원(14.1%포인트)에 달했다.

특별급여 인상률이 높은 업종은 전문·과학·기술업으로 20만원(31.7%)가량 상승했으며 제조업이 17만9000원(27.6%)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하수·폐기물·원료재생업은 조사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특별급여가 지난해 상반기 30만8000원에서 올 상반기 28만3000원으로 2만5000원(8.1%) 줄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성과급을 비롯한 특별급여 격차가 규모·업종별로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액의 성과급이 그렇지 못한 기업의 근로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사회적 격차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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