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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투자노트] 테슬라 향방 가를 ‘옵티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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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람(테슬라+이슬람, 테슬라에 대한 열정이 종교와 같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데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되는 테슬라 AI데이에서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시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혀 테슬라 주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비즈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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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기획하는 인간형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에서 따온 명칭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AI데이 때 옵티머스 개발을 공언했다. 당시 머스크는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을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사람 대신 투입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담당 팀이 옵티머스 프로젝트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초 6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두 번째 ‘테슬라 AI데이’는 ‘옵티머스’의 작동 여부를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에 공개될 ‘옵티머스’는 신장 175cm, 무게 56kg이다. 시속 8km로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68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고 20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주목하는 한편, 옵티머스가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옵티머스’가 주가 부양용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로이터는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실제 제품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용 테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제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자율주행차보다 무한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 사이 AI 기술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초거대 AI와 전이 학습·자기 지도학습 등을 통해 AI 성능을 더 개선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 테슬라의 막강한 자본력과 인적 자원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시장 기대보다는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I 기술 확보에 필요한 기반 요소들을 확보해왔다”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를 392달러로 제시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래 지난 6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가 ‘옵티머스’의 작동 여부였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다”면서 “온전히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은 단기 테마이자 초장기 테마”라고 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8.21% 하락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하루에만 4.59% 떨어져 27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도 잠시 멈춘 듯한 모습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안에 테슬라는 없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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