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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여자골프, 11년만에 LPGA 최소 우승 위기 ··· 이젠 최혜진이 해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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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혜진.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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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 시즌도 6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올해 4승을 합작한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2011년 3승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낼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몰려 오고 있다. 이 위기감이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LPGA 한국 에이스들은 지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한국여자골프 우승의 상당수를 담당했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올해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손목 부상으로 계속 대회를 건너 뛰고 있다. 앞으로도 2개 대회에 더 불참한 뒤 10월 20일부터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전인지(28)도 시즌 막판에 갑자기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목과 어깨 부위 부상을 입은 전인지도 3개 대회를 건너 뛴 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뒀던 김효주(27)도 최근 담에 걸려 목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국내 대회에 출전해 과연 앞으로 LPGA 대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낼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한국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릴 때 동시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도 예정돼 있어 한국선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 KLPGA 소속 선수들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이 가로 막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혜진(23)이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도 우승이 없는 것은 정말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최혜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동4위에 올라 대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남겼지만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최혜진과 신인상을 다투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돌아갔다. 티띠꾼은 재미동포 대니엘 강과 연장전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티띠꾼은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1299점으로 최혜진(1161점)을 138점 차로 따돌렸다. 최운정(32)이 최종일 6타를 줄이며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단독3위에 올랐고 신지은(30)은 최혜진과 함께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최혜진은 각종 통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금랭킹은 2승을 거둔 티띠꾼 보다 오히려 앞선다. 189만 1440달러를 획득하고 있는 최혜진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고 2승의 티띠꾼이 188만 1392달러로 6위다. 얼마나 샷감이 좋은 지를 알 수 있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최혜진이 4위(69.51타)에 올라 5위(69.53타)인 티띠꾼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혜진은 CP 위민스 오픈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2위에 오른 뒤 이후 4개 대회에서 공동24위-공동14위-공동19위-공동12위로 될듯 될듯 하다가 마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선배 에이스들이 걸었던 영광의 길을 제대로 이어 가려면 이제 정말 국내 무대에서 보여줬던 그 화끈한 '우승 시계'를 다시 가동해야 할 때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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