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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개 칩 만드는 ARM...삼성전자 ‘초격차’ 날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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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내달 중 서울 면담

‘전략적 동맹’ ARM 논의 전망

설계까지 쥐면 ‘삼성 위상’ 제고

승인 등 고려 공동인수 가능성

헤럴드경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오른쪽) 소프트뱅크 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ARM 인수합병(M&A) 논의를 시사하면서 설계역량 강화 등 인수 후 시너지와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내달 중 서울에서 만나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북중미·유럽 출장 귀국길에 ARM 인수에 대한 질문에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에 와서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도 “(서울)방문을 고대하고 있으며 삼성과 전략적 동맹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팹리스 중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은 1990년 설립된 영국 기업이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AP를 설계해 IP(지적재산)를 판매하고 수익을 얻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이 주요 고객사다. 현재까지 ARM 디자인을 기반으로 약 2300억개 이상의 칩이 만들어졌다. 2021년 기준 ARM의 기술 로열티 수익은 전년보다 20.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인수를 통해 설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추진하는데 ARM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파운드리도 반도체 제조 생태계 내에서 팹리스와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실적 확대를 도모할 수 있어 기업가치의 향상이 예상된다. 더 나아가 국내 팹리스 생태계에도 간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소프트뱅크가 상장 몸값으로 600억달러(약 85조원)를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27억달러)보다 22배 높다. 엔비디아의 ARM M&A 추진 당시 8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가 거래대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몸값이 100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부담을 줄이고 규제당국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다른 기업들과의 공동인수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과거 SK하이닉스와 인텔, 퀄컴도 ARM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헤럴드경제에 “특정기업이 이익을 다 누리면 ARM을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성격은 다르나 과거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도 10년 전 고객공동투자프로그램(CCIP)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하기도 했다. 2012년 3630억원(지분 1.5%)이던 보유지분 가치는 3조8758억원(올 6월말 기준)까지 올라 삼성전자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총괄하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 반도체가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영규·김지헌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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