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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사일 발사 언급 않는 북한…“모호성 통해 불만 표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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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용원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의 사회로 25일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8기10차 정치국회의에서 “올해 농사실태를 점검하고 해당 농업정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문제를 주요 의정으로 토의하고 중요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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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2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10차 정치국회의가 열려 “양곡정책 집행을 저애하는 온갖 현상들과 투쟁을 강도높게 전개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가 사회를 본 회의에서 정치국은 “올해 농사실태를 점검하고 해당 농업정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문제를 주요 의정으로 토의하고 중요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당면한 가을걷이와 탈곡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총집중시키며 양곡 수매와 공급사업을 개선하고 당과 국가의 양곡정책집행을 저애하는 온갖 현상들과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할 데 대해 강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생산량 증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양곡 빼돌리기, 성과 부풀리기, 양곡 매수 때 주민들의 저항 등 비리를 엄단하기 위한 사전 점검 성격의 회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는 2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쪽 주요 매체는 지난 4월16일 김정은 총비서가 참관한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사실을 다음날 보도한 이후 지금껏 8차례에 걸친 각종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유일한 예외는 지난 8월17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남쪽 합동참모본부의 발사 지점 추정이 틀렸다고 지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담화(8월19일)다. 북쪽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통상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때는 새로운 미사일 개발 시험이 아니거나 미사일의 다양한 운용 시나리오 및 운용 능력을 검증하지 않는 경우”라고 말했다. 군 출신인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모호성을 통해 군사적 압박이나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의도”라고 짚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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