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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스피 2220선까지 '뚝'…킹달러에 外人도 한국 증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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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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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에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420원선을 가뿐히 넘겼다. 이에 한국 증시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뚝 끊겼고 증권가에선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 오전 11시12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6.72포인트(-2.48%) 하락한 2233.2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228.47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7.55% 하락했다. 금리인상 기조와 강한 긴축 강도 때문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자이언트스텝'(0.75%) 인상했다. 대다수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은 연말 기준금리가 4% 이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23.29포인트(-3.19%) 하락한 706.07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장중 연저점인 703.66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한국 증시의 폭락 이유로 '킹달러 현상'을 꼽았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게 외국인 순매도세 강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3.19를 기록하며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는 모두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달러를 찾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반대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에 대한 회피성향은 강해졌다.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9월13일)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동안 물량을 쏟아냈다. 합산 순매도 규모는 1조8980억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기가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며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인데 연말까진 1~1.5%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코스피 지지선이 무너졌고 변동성 지표가 확대된 게 아니라서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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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높아진 달러화가 하락할 요인은 별로 없다고 분석한다. 외환당국이 '통화스와프'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시장 내 영향은 크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코스피지수도 당분간 상승하긴 힘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기재부와 국민연금이 100억달러 한도 외환스와프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걸 막으려는 취지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과의 100억달러 스와프 계약 체결로 급등폭 우려가 낮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글로벌 통화 중 달러화만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현재 국면을 고려하면 통화스와프의 시장 내 영향력은 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미 국내 증시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달 코스피지수는 최저 2180포인트, 최고 25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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