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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더할 나위 없는 케미"…'리멤버', '검사외전' 이을 버디물 출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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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남주혁 주연작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
친일파에게 가족 잃은 80대 노인의 복수극
한국일보

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26일 진행된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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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이성민과 남주혁이 세대를 불문한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80대 노인으로 분한 이성민의 새로운 도전이 주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또 다시 청춘의 표상으로 돌아온 남주혁의 호연도 눈길을 끈다.

26일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97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영화 '리멤버'로 관객들을 만난다.

'리멤버'를 연출한 이일형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거시적인 시각 속에서, 역사책 속에 박제된 과거로 다루는 타 작품들과 달리, 대한민국 현재의 시점에서 개인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대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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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26일 진행된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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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해 이일형 감독은 "일제 강점기를 다루고 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현재에서 벌어진다. 이런 관점이 재밌었다. 또 복수극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다. 복수극이 격하고 감정적이고 긴장감이 있다. 이런 것들을 포인트로 두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이야기에 멈추지 않고 현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성민은 뇌종양 말기로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순간, 평생을 기다렸던 만큼 단호하게 원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필주로 분한다. 구부정한 어깨, 느린 걸음걸이, 쉰 소리가 섞인 필주의 목소리는 이성민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열연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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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26일 진행된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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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뇌종양 말기로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순간, 평생을 기다렸던 만큼 단호하게 원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필주로 분한다. 구부정한 어깨, 느린 걸음걸이, 쉰 소리가 섞인 필주의 목소리는 이성민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열연을 기대하게 한다. '검사외전' 이후 이일형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하게 된 이성민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밌었다. 필주 역할이 많은 부담이 됐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면서 "잘 해내면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80대 노인 역과 실제 나이의 간극을 커버하는 것이 이성민에겐 가장 큰 숙제였다. 전 회차 내내 노인을 분장해야 했다는 이성민은 "주변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저 역시 기대가 된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노인의 구부정한 자세를 표현하던 중 이성민은 허리 디스크까지 앓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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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26일 진행된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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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부터 드라마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한 남주혁이 '리멤버'의 20대 청년 인규를 통해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다른 주연 남주혁은 "제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이야기다.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성민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설레고 또 행복했다"고 참여를 진행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간 한 시대 청춘의 표상을 주로 소화했던 남주혁은 이번 작품에서도 20대 역할을 맡았다. 남주혁은 "인규의 관점에서 많이 고민하고 상황에 집중했다. 감독님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20대를 연기해달라고 하셨는데 정말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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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남주혁과 이일형 감독이 26일 진행된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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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성민과 남주혁을 선택했을까. 앞서 '검사외전'에서 황정민과 강동원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이일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이성민과 남주혁의 버디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이성민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이일형 감독은 "선배님과 인연을 맺은 지 오래됐다. 이 역할이 친근하면서도 복수를 해야 하는 냉혹함이 필요했다.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력이다. 80대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제가 아는 배우 중에 가장 나이가 많다. 배우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남주혁에 대해선 "20대 젊은 남자 배우들을 잘 알지 못했다. 우연히 '눈이 부시게' 속 남주혁 연기를 봤는데 너무 좋았다. 남주혁이 현실적으로 20대 청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두 배우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남주혁과의 케미스트리를 두고 "더할 나위 없었다. 남주혁의 아버지뻘이지만 스스럼없이 지냈다.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우정이 생겼고 든든한 동생 같았다"고 우애를 드러냈다. 남주혁 역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배님이 주시는 모든 것들을 잘 받고 저도 선배님에게 많은 것들을 드렸다. 정말 든든한 선배님"이라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시국 초반 '리멤버' 촬영이 시작됐던 만큼 배우와 제작진들 모두 우려가 컸다. 당시를 떠올린 이성민은 "전 국민이 패닉일 때 촬영을 했다. '끝낼 수 있을까, 우리는 무사할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다행인 건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이렇게 개봉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지막 엔딩을 독립기념관에서 촬영했다.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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