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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성주, 정의당 대표 출마선언 “6411버스서 내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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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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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26일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을 부수고 용기 있게 중원으로 갑시다”라며 “이제 ‘6411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다. 투명인간들이 자신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일터를 지배하는 경제권력의 전장으로 용기 있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6411 버스’는 고(故)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면서 언급했던 서울시 구로구와 강남구 일대를 오가는 노선이다. 언급한 노선이다. 이후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의 대명사 격으로 6411 버스를 거론해 왔다.

조 전 부의장은 “노회찬 전 대표가 재벌권력의 정치장악에 맞서 싸웠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싸움이) 바로 중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치가 노동자 문제를 넘어 재벌·경제권력과 싸우는 등 더 큰 전장에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치가 대표하고 있지 못한 모든 목소리와 함께 정의당을 부수고 완전히 변화한 진보정치의 새로운 주체세력이 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표되는 강한 국가라는 제1권력과 사회경제적 대표성을 잃은 양당체제라는 제2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원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 전 부의장 출마 회견에는 류호정·장혜영 비례 의원이지지 선언을 하며 나란히 섰다.



조성주 “김건희 특검법은 비생산적”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조 전 부의장은 ‘정의당이 부족한 점’이란 질문에 “정의당이 그간 노동의 보호자, 약자의 대변자 역할에 집중해왔지만 이를 넘어서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대안에서 충분한 설득력과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 전 부의장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에 반대하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 한국 정치에서 다뤄야 할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상대에 대한 계속 증오를 부추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가 굉장히 자신이 써야 되는 중요한 문제들의 에너지를 굉장히 비생산적인 곳에 쓰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얘기하면 이쪽에서 김정숙 특검법이나 특별법을 얘기하고 이러는 게 담합과 약속 대련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빠르게 여야가 촉구하면 되는 것이지, 특검 통해서 할 것은 아니다. 진보정당도 명확한 입장을 세워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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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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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의당의 차기 당권 주자 후보 등록은 이달 27~28일 이뤄지며 이후 전국 순회 유세, 방송 토론 등을 거쳐 다음달 14~19일 투표가 진행된다. 다음달 19일 오후 6시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에 돌입하고, 결선 투표가 이뤄지게 되면 같은 달 23~28일 투표 후 최종 28일 당선자가 확정된다.

조 전 부의장뿐만 아니라 이동영·정호진 전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27일에는 당 대표 출신의 이정미 전 의원과 김윤기 전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진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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