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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세리 통해…19세 황유민·59세 데이비스 '하이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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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기금 모음 행사

아주경제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로라 데이비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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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설들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19세 황유민과 59세 로라 데이비스가 첫 홀 하이 파이브로 자선기금 모음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LG전자 박세리 월드 매치 기자회견이 9월 26일 오전 10시 20분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에는 LPGA 투어 전설 6명(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로라 데이비스, 쩡야니, 크리스티 커)과 KLPGA 투어 현역 6명(김효주, 박민지, 박현경, 조아연, 임희정, 황유민)이 참석했다.

박세리는 "박세리희망재단의 첫 공식 일정이다. 참석해준 LPGA 투어 전설들에게 감사하다. KLPGA 투어 간판스타들도 함께했다. 꿈의 무대에 함께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사회 공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 추첨이 진행됐다. 전설들이 현역들을 뽑았다.

그 결과 6개 조가 탄생했다. 소렌스탐-박현경 조, 커-김효주 조, 데이비스-황유민 조, 오초아-박민지 조, 야니-조아연 조, 박세리-임희정 조다.

데이비스-황유민 조가 주목받았다. 최고령(59세) 데이비스와 최연소(19세) 황유민이 한 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무려 40세다. 우승도 차이가 있다. 데이비스는 80승을 훌쩍 넘겼고, 황유민은 아직 정규대회 우승이 없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와 황유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데이비스는 "어린 황유민이 이끌어 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황유민은 "초등학교 때 텔레비전으로 보던 전설이다. 영광스럽다. 데이비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박세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박세리의 초대에 감사하다. 흥분된다. 한국에 오면 좋다. 여자 골프에 대한 존중이 있다. 박세리는 전 세계 롤 모델(본보기) 중 하나다. 박세리희망재단의 좋은 취지에 응원하고 싶다. 기대된다."

박민지는 오렌지 라이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 당시 선수들의 우승 숫자를 보고 자극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민지는 "오늘이 중요한 날이 될 것 같다. 미국 진출에 관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방식은 오전 포볼(2인 1조, 각자의 공으로 좋은 성적 기재), 오후 포섬(2인 1조, 하나의 공으로 플레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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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오른쪽 위) 등 박세리 월드 매치 출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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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 티잉 구역을 먼저 밟은 건 커-김효주 조와 데이비스-황유민 조다.

네 선수 모두 각자의 공으로 티샷을 날렸다.

데이비스는 웨지로 티잉 그라운드를 파서 터프 티를 만들었다. 티 위에 공을 올리는 일반 선수들과는 다른 고전 방식이다.

데이비스의 공은 오른쪽 러프로, 황유민의 공은 벙커를 넘겨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데이비스는 깊은 러프에서 아이언을 쥐고 나무를 피해 드로우 샷을 날렸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공은 깃대와 5m 거리에 떨어졌다. 황유민도 온 그린에 성공했다.

황유민이 먼저 퍼트했다. 아쉽게 버디 기회가 무산됐다. 파.

데이비스가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굴러간 공은 홀 속으로 사라졌다. 황유민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데이비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하이 파이브를 했다.

40년의 세월을 극복하고 두 선수가 맞춘 호흡이다.

경기는 오후 2시 포섬으로 이어진다.

오전 포볼에서는 버디 수에 따라 기금이 적립된다. 오후 포섬에서는 우승팀 이름으로 2억원을 쾌척한다.
아주경제=인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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