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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원자재 인상·공급망 불안…'연식 변경' 차량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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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싼타페·EV6 등 연식 변경 차종 줄줄이 가격 인상
큰 폭 성능 개선 없는데도 '원자재 값 급등' 이유로 수백만원 올려
예년 비해 연식 모델 인상률 높아 소비자들은 '분통'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주요 차종의 연식 변경을 이유로 차량 판매 가격을 큰 폭 올리고 있다. 연식 변경으로 상품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인상 이유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의 큰 성능 변화가 없는데도 가격만 올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연식 변경 모델을 포함해 신차 28종을 선보였다. 이달에만 현아이오닉 6와 2023 싼타페 등 현대차 2, The 2023 K3와 The 2023 EV6 등 기아차 2종 등이 새롭게 출시됐다.

문제는 아이오닉 6 같은 신차를 제외하고 기존 모델의 연식만 바뀐 차량들이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을 더 비싸게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연식 변경'은 말 그대로 해가 바뀌면서 이뤄지는 '상품 부품 교체' 수준이라고 본다. 그릴이나 램프 등 일부 디자인에 변화가 있지만 눈에 띌만한 성능 개선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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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 '2023 싼타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9.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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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최근 출시한 현대차 중형 SUV 2023 싼타페는 판매 가격을 눈에 띄게 인상했다.

싼타페 연식 변경 모델인 가솔린 2.5T의 경우 판매 가격이 ▲익스클루시브 3252만원 ▲프레스티지 3478만원 ▲프레스티지 초이스 3667만원 ▲캘리그래피 4007만원 등이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연식 변경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539만원 ▲프레스티지 3760만원 ▲프레스티지 초이스 3949만원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판매 가격 대비 가솔린 2.5T 기준으로 96만~126만원 오른 가격이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판매 가격보다 125만~156만원을 인상했다.

실제 가솔린 2.5T 모델 중 가장 낮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지난해보다 96만원이 올라 3.04% 인상률을 보였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지난해 4128만원에서 올해 4284만원으로 156만원(3.77%)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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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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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차량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가격 인상률이 현대차보다 더 크다.

지난 16일 출시한 기아 전기차 EV6의 연식 변경 모델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세제 혜택 후 판매 가격) ▲라이트 4870만원 ▲에어 5140만원 ▲어스 5495만원 등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라이트 5260만원 ▲에어 5530만원 ▲어스 5935만원 ▲GT-라인 5995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번 모델부터 새롭게 추가된 라이트 트림을 제외하고 스탠다드 모델 기준 에어 트림의 경우 전년 대비 410만원 인상해 인상률이 8.6%에 달한다. 어스 트림도 지난해 모델 대비 340만원(6.6%)나 인상했다.

롱 레인지 모델도 에어 트림 410만원(8.0%), 어스 트림 340만원(6.0%) 각각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이밖에도 올해 출시한 ▲2023 스포티지 ▲2023 투싼 ▲2022 아반떼 가격도 단순 연식 변경 모델이지만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인상에 별다른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져 가격을 올려도 수요는 넘친다는 인식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35)는 "원래 지난해 차량을 구입하려 했는데 출고 대기 시간이 12개월 정도 걸리고 그마저 해가 바뀌며 가격이 수 백만원 더 올랐다"며 "내년이 되면 또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수 백 만원을 더 주더라도 연내에 차량을 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극도의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현대차그룹이 정하는 가격은 곧 판매 가격이 된 지 오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차량 선택지를 국산차로 한정한 소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가격을 올려도 어쩔 수 없이 차량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가격 인상폭은 예년에 비해 한결 더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 싼타페 가솔린 2.5T 터보 모델 기준으로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 초이스(3667만원)의 경우 이전 모델인 2022 싼타페(3415만원) 대비 7.3% 가격을 높였다. 이는 2020년 출시된 싼타페(가솔린 기준, 프레스티지 트림 3367만 원)가 2022 싼타페로 연식을 변경할 당시 가격 인상률인 1.4%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차그룹 가격 인상폭은 동종 업계에서 비해서도 한결 높다는 평이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2023년형 QM6 LPG 모델 2.0 LPe의 SE 트림의 경우 2022년형 모델 보다 24만원(0.97%) 올리는데 그쳤다. 가솔린 모델 LE 시그니처 트림도 연식 변경 이전보다 69만원을 올리며 가격 인상률이 2.54%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은 연식 변경 모델들은 대부분 차량 성능이 개선된 데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여서 이를 차 값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차량 부품 가격이 일제히 큰 폭 올랐다"며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률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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