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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주요 차종의 연식 변경을 이유로 차량 판매 가격을 큰 폭 올리고 있다. 연식 변경으로 상품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인상 이유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의 큰 성능 변화가 없는데도 가격만 올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올해 싼타페·EV6 등 연식 변경 차종 줄줄이 가격 인상
큰 폭 성능 개선 없는데도 '원자재 값 급등' 이유로 수백만원 올려
예년 비해 연식 모델 인상률 높아 소비자들은 '분통'
큰 폭 성능 개선 없는데도 '원자재 값 급등' 이유로 수백만원 올려
예년 비해 연식 모델 인상률 높아 소비자들은 '분통'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연식 변경 모델을 포함해 신차 28종을 선보였다. 이달에만 현아이오닉 6와 2023 싼타페 등 현대차 2, The 2023 K3와 The 2023 EV6 등 기아차 2종 등이 새롭게 출시됐다.
문제는 아이오닉 6 같은 신차를 제외하고 기존 모델의 연식만 바뀐 차량들이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을 더 비싸게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연식 변경'은 말 그대로 해가 바뀌면서 이뤄지는 '상품 부품 교체' 수준이라고 본다. 그릴이나 램프 등 일부 디자인에 변화가 있지만 눈에 띌만한 성능 개선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 '2023 싼타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9.20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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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최근 출시한 현대차 중형 SUV 2023 싼타페는 판매 가격을 눈에 띄게 인상했다.
싼타페 연식 변경 모델인 가솔린 2.5T의 경우 판매 가격이 ▲익스클루시브 3252만원 ▲프레스티지 3478만원 ▲프레스티지 초이스 3667만원 ▲캘리그래피 4007만원 등이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연식 변경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539만원 ▲프레스티지 3760만원 ▲프레스티지 초이스 3949만원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판매 가격 대비 가솔린 2.5T 기준으로 96만~126만원 오른 가격이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판매 가격보다 125만~156만원을 인상했다.
실제 가솔린 2.5T 모델 중 가장 낮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지난해보다 96만원이 올라 3.04% 인상률을 보였다. 가솔린 1.6T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지난해 4128만원에서 올해 4284만원으로 156만원(3.77%)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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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차량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가격 인상률이 현대차보다 더 크다.
지난 16일 출시한 기아 전기차 EV6의 연식 변경 모델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세제 혜택 후 판매 가격) ▲라이트 4870만원 ▲에어 5140만원 ▲어스 5495만원 등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라이트 5260만원 ▲에어 5530만원 ▲어스 5935만원 ▲GT-라인 5995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번 모델부터 새롭게 추가된 라이트 트림을 제외하고 스탠다드 모델 기준 에어 트림의 경우 전년 대비 410만원 인상해 인상률이 8.6%에 달한다. 어스 트림도 지난해 모델 대비 340만원(6.6%)나 인상했다.
롱 레인지 모델도 에어 트림 410만원(8.0%), 어스 트림 340만원(6.0%) 각각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이밖에도 올해 출시한 ▲2023 스포티지 ▲2023 투싼 ▲2022 아반떼 가격도 단순 연식 변경 모델이지만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인상에 별다른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져 가격을 올려도 수요는 넘친다는 인식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35)는 "원래 지난해 차량을 구입하려 했는데 출고 대기 시간이 12개월 정도 걸리고 그마저 해가 바뀌며 가격이 수 백만원 더 올랐다"며 "내년이 되면 또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수 백 만원을 더 주더라도 연내에 차량을 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극도의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현대차그룹이 정하는 가격은 곧 판매 가격이 된 지 오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차량 선택지를 국산차로 한정한 소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가격을 올려도 어쩔 수 없이 차량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가격 인상폭은 예년에 비해 한결 더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 싼타페 가솔린 2.5T 터보 모델 기준으로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 초이스(3667만원)의 경우 이전 모델인 2022 싼타페(3415만원) 대비 7.3% 가격을 높였다. 이는 2020년 출시된 싼타페(가솔린 기준, 프레스티지 트림 3367만 원)가 2022 싼타페로 연식을 변경할 당시 가격 인상률인 1.4%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차그룹 가격 인상폭은 동종 업계에서 비해서도 한결 높다는 평이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2023년형 QM6 LPG 모델 2.0 LPe의 SE 트림의 경우 2022년형 모델 보다 24만원(0.97%) 올리는데 그쳤다. 가솔린 모델 LE 시그니처 트림도 연식 변경 이전보다 69만원을 올리며 가격 인상률이 2.54%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은 연식 변경 모델들은 대부분 차량 성능이 개선된 데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여서 이를 차 값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차량 부품 가격이 일제히 큰 폭 올랐다"며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률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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