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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통령 막말보다 '보도 탓'…영국 北전문기자 "북한식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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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외교 현장 막말 사태, 여당 강경 대응

대통령 본인도 발언 해명 없이 "보도는 동맹 훼손"

NK뉴스 채드 오캐럴 "언론인이 국익 위해 복무? 북한식 논리" 비판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북한전문매체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현장 막말 보도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대해 “북한식 논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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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토론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김정희 토론토 한인회장의 환영사를 경청한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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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대표이자 기자로 활동 중인 영국 출신 채드 오캐럴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외교 현장 막말 사태가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에서 엄청난 파장이 이어진 직후다. NK뉴스는 미국 워싱턴 소재 독립언론사로 이 매체의 북한 관련 보도는 미국 유력지와 국내 언론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오캐럴은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TV뉴스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해 ‘해당 내용을 국내 매체들이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의 트윗을 링크한 뒤, “언론인들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가정, 이것은 북한식 논리”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당시 방송에서 정 전 최고위원은 “만약에 국내적 상황이라면 보도를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보도가 되면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우리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저건 방송을 좀 하지 않아야 되지 않았나, 그런 수준 높은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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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현장에서 막말을 한 대통령보다 이를 보도한 국내 매체들의 잘못을 탓하는 발언이다. 발언 자체를 문제삼기보다 해당 보도가 국익을 해친다는 인식은 외교무대에서 연이은 논란을 겪은 끝에 귀국해 첫 출근한 윤 대통령 본인 입을 통해서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집무실에 출근하며 막말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논란이라기보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답했다. 본인 발언에 대한 해명 없이 보도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보도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까지 했다. 집권여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권성동 전 원내대표 역시 대놓고 “MBC의 조작, 선동”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이 나오기 무섭게 전 정부서부터 국민의힘 의사를 반영하는 대리 고발로 이름을 알린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바로 MBC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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