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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정은 딸 추정 소녀, 北행사 등장? 통일부 “정황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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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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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9)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북한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 무대에 등장했던 소녀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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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가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를 챙기는 모습.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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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는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던 많은 아이 중 한 명이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소녀에게서 몇 가지 특징을 찾아냈다.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 InDPRK 블로그의 분석가 샘히어로(Samhero·가명)는 “리설주가 소녀의 등에 손을 얹고 개인적으로 말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김 위원장이 가는 길을 터주기 위해 다른 소녀의 자리를 옮겨야 할 때야 두 사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도 김 위원장에게 너무 바짝 따라붙는 다른 아이의 팔을 잡아 제지하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노래가 시작되자 북한 국영 방송 카메라가 이 소녀에게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수시로 클로즈업해 화면에 비췄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녀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머리를 묶지 않은 상태로 헤어밴드를 착용했으며 혼자서만 하얀색 양말을 신고 있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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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 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채널A


그러나 김 위원장의 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김주애는 올해 열 살 정도가 됐을 텐데, 이는 북한 국영 방송에 비친 소녀와 비슷한 나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외부에 공개하는 건 위험하다고 봤다. 북한 엘리트 사이에 숨어있는 적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얻기 위해 아이를 납치하거나 위협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와 가까운 가족, 개인적 관계를 맺은 북한 최고 엘리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으로부터 격리됐다”며 “이러한 점들은 김 위원장이 그의 아이를 국영 방송에 출연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줄인다”고 했다.

김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 방북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로드먼은 당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설주가 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딸 이름은 김주애”라고 밝혔다.

리설주는 2009년 김 위원장과 결혼해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아이를 낳았다. 둘째인 김주애를 제외하고 첫째와 셋째의 이름과 성별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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