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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권위주의 정권' 흔들리나…이란도 러시아도 민중저항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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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진단…"美, 제재에 더해 인권 존중·투명 선거 모범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히잡 시위'가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이란과 예비군 동원령 발동으로 혼란에 빠진 러시아에 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권위주의적 성향인 이들 국가가 대중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마저 엄격한 통제의 잣대를 들이댔다가 민중의 거센 반발을 자초하며 정권 안위조차 불안해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제니퍼 루빈은 "억압적 정권은 이견이나 시위를 용인하면 사회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전제하지만, 국민을 임계점까지 몰아세우면 오히려 대대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먼저 여성의 노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무슬림 국가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하며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고,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여성들이 거리에서 히잡을 벗어 불태우는가 하면 시위대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찢어 불을 붙이는 등 분위기가 날로 격화했고, 치안당국과 대치로 사망자가 30명 넘게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