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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만족도 99% 초등돌봄 사라지나”…중구 학부모들이 피켓 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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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도입된 구 직영 ‘초등 돌봄’
예산상의 문제로 교육청·민간 이관 검토
학부모 “현행 돌봄 시스템 유지해달라”


이투데이

26일 서울 중구청 앞에서 '중구형 초등돌봄'을 현행대로 유지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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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돌봄 직영 유지·민간 위탁 절대 반대. 중구 직영 최고예요.


서울 중구가 직영으로 운영해온 ‘중구형 초등돌봄’을 서울시교육청으로 이관하거나 민간위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부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구형 초등돌봄은 전국 최초로 구청이 직영으로 돌봄 교육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만족도 99%를 기록하는 등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은 정책 중 하나다. 중구청은 초등 돌봄 이관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청 앞에서는 약 100명의 학부모가 모인 가운데 초등 돌봄의 민간 위탁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중구 직영 보육·돌봄 서비스를 교육청이나 민간으로 위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구청장과의 만남을 촉구했다.

지난 2019년 도입된 중구형 초등돌봄은 학교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구가 직영으로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을 배려했고, 하나의 교실에 두 명의 교사 배치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초에는 초등돌봄을 이용하는 학부모 중 99%가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하지만 최근 중구는 중구형 초등돌봄의 직영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곳의 국공립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시 교육청으로 이관하고, 학교 밖 키움 센터 7곳은 민간 위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중구가 이 같은 사안을 검토하게 된 이유는 예산상의 문제가 커져서다. 올해 중구의 초등 돌봄 관련 예산은 71억 원인데, 이를 전액 다 구비로 부담하게 된다.

중구 관계자는 “(민간 위탁과 관련해) 방향성을 가지고 학부모들과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돌봄 문제에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기에 간담회를 통해서 학부모들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학부모 대표 남영진 씨는 “초등 돌봄을 민간 위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구청이 직영을 유지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중구를 사랑하고 중구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길기영 구의원은 “며칠 전 우리 구의 초등 돌봄에 매료돼 다른 구에서 이사를 오신 젊은 학부모가 ‘이게 무슨 말이냐, 민간 위탁하다니 청천벽력이다’라고 한 소리를 들었다”며 “교육 중구를 추구하는 의회에서도 여러분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관내 9개 국공립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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