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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방산 톱10' 큰그림…대우조선 2조에 전격 인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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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6곳, 대우조선 유증 참여 지분 49.3% 확보 조건부 계약

13년전 포기했던 한화, 전격 인수 "빠른 실적 개선 이룰 것"

뉴스1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제공=한화)


(서울=뉴스1) 김종윤 김민성 이장호 기자 = 한화그룹이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목표 달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룹 내 흩어졌던 방산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결집하기로 한 데 이은 대규모 M&A(인수합병) 행보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부문에서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부합되는 매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오너가 3세 김동관 부회장의 지난달 승진 이후 방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 한화그룹, 대우조선 유상증자 2조원 참여…지분 49.3% 확보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2조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6곳이 대우조선 주주로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도 자금을 투입한다.

한화그룹은 방산 능력을 한곳에 집결해 사업 역량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 넘기기로 했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 추진 역시 방산 사업의 역량 확대 연장선이다.

지난달 오너가 3세 김동관 부회장 승진도 방산 산업 확대의 계기가 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기존 한화솔루션에 이어 추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맡게 됐다. 그룹 주축 사업인 태양광과 방산을 모두 이끄는 역할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우조선 특수선 역량 탁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 극대화"

한화그룹은 이른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1980년대 말 KSS-I급 잠수함 건조를 시작으로, KSS-II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 및 건조한 KSS-III 도산 안창호함을 인도했고 수많은 창정비 사업을 수행했다.

30년 이상 독보적인 특수선 건조 노하우도 갖고 있다. 한국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40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을 국내 최초로 100% 자체 설계해 1989년부터 건조해 실전 배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000톤급 구축함에 이어 1999년 대양작전이 가능한 5000톤급 구축함 3척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1만톤급 구축함 1척을 포함해 총 35여척의 수상함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해양·특수선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2.7%(2022년 상반기 기준, 3086억원)에 달한다. 2020년 26.7%에 이어 지난해 16.5%로 점차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7~8%로 '알짜' 대접을 받는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폴란드와 3조2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전투체계(CMS), 한국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 등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도 유도무기·탄약·수중감시와 항법장치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의 극대화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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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전 포기했던 한화, 전격 인수…노조 반발 등 걸림돌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2008년 대우조선 인수 경쟁입찰에는 한화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포스코, GS가 뛰어들었다. 당시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인수는 무산됐다. 약 6조원에 인수를 추진했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현장 실사 방해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수 대금을 감당할 여력을 잃은 한화는 분납을 요청했지만 이를 산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절차는 중단됐다. 대우조선 경영권 인수 금액이 2조원으로 낮아진 점도 한화그룹의 전격적인 대우조선 조건부 인수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후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대우조선의 올해 상반기 66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부채 비율은 700%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지만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

노조의 반발도 큰 장벽이다. 최근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51일간 파업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

◇"대우조선 41조 수주잔량·환율 상승도 수익성 개선 효과…빠른 실적 개선 이룰 것"

한화그룹은 계열사의 방산 수출 확대와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을 더하면 빠른 시기에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달러·원 상승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을 계획이다. 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대우조선이 향후 3년 반~4년간 일감인 288억 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한화그룹은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예전에 인수작업에 참여했던 곳이라 조선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큰 잡음 없이 연착륙하는 게 첫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투자자 참여 확대를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스토킹호스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정해두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화그룹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대우조선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하면 다른 경쟁사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인수로 대우조선의 재무 및 업무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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