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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한화 대우조선 빅딜]인생 최대 승부수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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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계열사 통해 2조 실탄 마련…지분 49% 확보 방산·에너지 시너지..."대우조선, 조기 흑자전환"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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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를 대우조선해양에 걸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인 2008년 11월 김승연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다. 당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무려 6조3002억원에 달했고 인수 의지는 확고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잔금납부 방식에 대한 이견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경색 등으로 이듬해인 2009년 6월 '빅딜'은 무산됐다. 그로부터 13년 뒤 한화가 또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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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에 2조 베팅

26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49.3%를 확보할 계획이다. 산은과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본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인수자금은 그룹내 계열사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실사를 거쳐 본계약은 올해 11월말에 이뤄진다.

이는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써낸 인수금액 6조300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당시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한화갤러리아 주식, 장교동과 소공동 빌딩 등 알짜자산 매각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날 한화 측은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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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종합방산기업으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방산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약이 모태인 한화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방산은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매출을 보면 화약·방산 부문 매출 비중은 26% 수준이다. 화약·방산은 경기 민감도가 낮고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불황에도 꼬박꼬박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인 셈이다.

지난 7월 한화는 그룹내 흩어져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통합했다. ㈜한화가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었다.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주력인 상선 부문 외에 잠수함·수상함 등 방산분야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에서 방산과 드릴십,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특수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 가량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방산과 결합하면 육해공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우주·지상 방산이 주력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의 방산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급 잠수함·전투함의 수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CMS)를 해군 함정에 100%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너지도 노린다

한화그룹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화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할 수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암모니아 사업 등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한화 측은 "그룹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해상 풍력 진출,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조기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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