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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어두운 내년 경제…OECD "韓 올해 2.8%, 내년 2.2%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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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에너지 위기 땐 내년 세계 성장 0.5%p '뚝'

"韓 성장동력 향후 수분기 동안 약해질 것" 경고도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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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2.8%로 발표했다. 세계 경제는 기존과 같은 3.0%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경제 상황은 어둡다. OECD는 한국과 세계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OECD는 한국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다가오는 겨울철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p 악화된다고 밝혔다.

OECD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을 펴냈다. OECD는 매년 2차례씩 세계 경제와 주요 20개(G20) 국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이에 2~3개월 앞서서는 세계 경제와 G20만을 대상으로 중간전망을 낸다.

OECD는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통화 긴축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올해 3.0%, 내년 2.2% 성장한다고 봤다. 내년 성장률만 0.6%p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2.2%로 전망했다. 지난 6월보다 올해는 0.1% 상향 조정, 내년은 0.3%p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세계 경제나 여타 G20 국가 대비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세계 경제는 0.6%p, G20은 0.6%p, 미국은 0.7%p 깎인 데 반해 우리나라의 하향 조정 폭은 절반 수준인 0.3%p에 그쳤다.

다만 OECD는 한국의 성장 동력이 향후 수분기 동안 기울 수 있다고 주의했다. OECD는 "한국이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보다 약간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대외 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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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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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경우, 우리나라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2%, 내년 3.9%가 된다고 내다봤다. 이는 종전 대비 각각 0.4%p, 0.1%p 높여 잡은 수치다.

G20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8.2%로 지난 6월보다 0.6%p 상향 조정했다. 내년은 6.6%로 0.3%p 높여 잡았다.

이처럼 OECD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진 것은 맞지만 연말쯤에는 많은 국가에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종 물가·임금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향후 경기 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긴축 효과 등으로 상당수 G20 국가에서 물가가 3분기 정점에 이르고 4분기부터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많은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OECD는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 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빠른 진전이 예상되는 반면 통화 긴축에 늦게 착수한 유로·영국 등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미국이 3.4%로 비교적 낮은 반면 유럽 지역에서는 영국 5.9%, 독일 7.5%, 프랑스 5.8%, 스페인 5.0% 등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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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22.8.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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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망에서 특히 주목받은 지역은 유럽이다. OECD는 내년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면서 유로존 지역을 1.3%p나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를 0.6%p, G20을 0.6%p, 미국을 0.7%p 조정한 것에 비하면 2배가량 큰 폭이다.

OECD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정체됐고 내년에도 지속적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라며 "특히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예상보다 심해지면 전 세계의 성장·물가 전망이 악화한다.

OECD에 따르면 에너지 위기 심화 시 유럽 경제의 내년 성장률은 1.25%p 이상 떨어지며, 물가 상승률은 1.5%p 크게 오른다. 세계 경제는 내년 성장률이 0.5%p 하락, 물가는 0.5%p 이상 상승한다.

OECD는 "이번에 제시한 성장률·물가 전망은 코로나19, 러-우 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며 "유럽이 러시아 외 공급원 확보에 차질을 겪고 추운 겨울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 성장률·물가 전망치는 추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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