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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 NSC,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문제 없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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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 "'미국 겨냥 발언 아니다' 전달"
조태용 주미대사·대사관-NSC·국무부 라인 가동
"한미 정상 차원 '인플레이션감축법' 논의 시동"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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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간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미국 측 공식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설명이 나왔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한국 정부 입장을 전달하자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미 NSC 고위 당국자에게 윤 대통령 발언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며 “NSC 측은 잘 알겠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가진 뒤 회의장을 나가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취재 카메라에 잡혔다. 애초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보도됐지만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해 논란이 이어졌다.

조태용 주미대사와 주미대사관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미 NSC와 국무부에 김 수석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SC 고위 당국자나 미국 정부 측은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설명에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나 의회에서 추가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한다. 고위 당국자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는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조태용 주미대사가 7월 25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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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태용 대사는 특파원 간담회에서 “유엔총회 계기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세 차례 만나서 한미 간 핵심 현안에 대해서 대화를 했다”며 “특히 정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논의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 진지한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조 대사는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상황을 봤을 때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내ㆍ외국산 차별 금지라는 국제 규범 원칙과 IRA 집행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여러 논리와 대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면서 해결 방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무력정책 법제화나 26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관련, 조 대사는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 엄중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한미 두 나라는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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