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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울렛 검은 연기, 20초만에 8명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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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서 7명 사망, 1명 중상

경찰 “지하 하역장에 주차된 화물차 주변에서 불꽃 치솟아”

조선일보

26일 오전 7시45분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희뿌연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날 화재가 지하주차장 물품 하역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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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주차장에서 26일 오전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전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주차장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61대와 인력 580명을 투입해 이날 오후 3시쯤 불을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건물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직원 등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당국은 추가 수색 작업을 벌여 오후에 사망자 5명을 발견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날 화재가 지하 주차장 물품 하역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범 카메라(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재 발생 직전 한 남성이 물품 하역장 인근에 주차된 1t 화물차에서 물건을 내리고 이동한 뒤 화물차 인근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고 했다.

당시 지하 1층 화재 현장에서는 사상자들이 대피할 겨를도 없이 검은 연기가 급속히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서 작업하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던 물류 배송 업체 직원은 “쇠파이프 치는 소리 같은 ‘빵빵빵‘ 소리가 나더니 20~30초도 안 돼 검은 연기가 차올랐다”며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나에게) 다가와 땅만 보고 지상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울렛 매장이다. 2020년 6월에 개장했고, 연면적 12만9557㎡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이곳에는 265개의 판매 시설과 100실 규모의 호텔, 영화관 등이 있다. 이날 불이 나자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명이 대피했다. 매장 문을 열기 전에 불이 나 외부 손님은 없었다.

김윤형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장은 이날 “지하에 연기를 빠지게 하는 제연 시설과 스프링클러가 있고 화재 당시 작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대전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소방 설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정상 작동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우정식·김석모 기자

[대전=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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