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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난해 사망자 31만7680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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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1만2732명 늘어나

코로나 영향, 여성 사인 10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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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사망자가 집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연간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 흐름을 이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 사망원인 열번째가 코로나19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4.2%(1만2732명) 늘어났는데, 1년 만에 사망자가 4% 이상 증가한 것은 한파 영향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었던 2018년(4.7%) 이후 역대 두번째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지난해 618.9명으로 19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집계 첫해인 1983년 조사망률(637.8명)이 지난해보다 높았지만 통계청은 추세상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지표는 전체 인구 규모를 동일하게 설정한 상태에서 사망자를 추계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체 인구 증감 추이를 미뤄 볼 수 있다. 정부는 조사망률이 2009년(497.3명) 저점을 찍고 꾸준히 늘고 있다며 사망자 수 증가로 인한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해 사망자 수 급증에는 코로나19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내 사망자 수 증가는 적어도 2021년까지는 인구 고령화가 가장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2021년에 그전에 거의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5030명으로, 전년(950명)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사망원인 순위 중 전체 12위였다. 여성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구 10만명당 9.2명이 숨져 사망원인 10위로 기록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고령층에 특히 집중됐다. 지난해 전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률은 9.8명이었는데, 80세 이상의 경우 이 수치는 124.0명까지 뛰었다. 사망원인 순위를 연령별로 세분화하면 60대에서는 코로나19가 8위로 집계됐으며 70대에서는 7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으로 조사됐다. 각각의 조사망률은 161.1명, 61.5명, 44.4명에 달했다. 전체 사망자 중 3대 사인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43.1%에 달했고, 전체 26%는 암으로 사망했다. 이밖에도 뇌혈관 질환과 고의적 자해, 당뇨, 알츠하이머, 간질환,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등이 주된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패혈증(5단계)과 알츠하이머(4단계), 폐렴(3단계) 등 고령층 치사율이 높은 질병의 사인 순위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높아졌다. 사인 순위를 연령별로 보면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였으며, 40대 이후부터는 모든 연령대에서 암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집계됐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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