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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저소득층 소비 벌써 줄고 있다"…블록 실적에 타격 [서학개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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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즈호증권, 블록 투자의견 `중립`로 유지

목표주가는 57달러로…현 주가대비 5% 상승여력

"꼬냑·위스키 마시던 미국인들, 보드카로 갈아 타"

"저소득 소비 둔화…저소득 사용자 많은 캐시앱 우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과 향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어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인 블록(옛 스퀘어)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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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배런스지에 따르면 일본계 투자은행인 미즈호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블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목표주가를 57달러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54.14달러에 비해 5% 정도만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쓴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18개주(州)에서의 소비자 지출 통계를 인용하면서 “술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최근 자신이 주로 마시던 술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술로 바꾸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통계를 보면 기존에 꼬냑이나 스카치 위스키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값싼 보드카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지난 6~7월 고가 주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8월에도 소폭 반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저가 주류는 8월 들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만약 이런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이는 저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재정적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현상은 블록의 전사 매출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앱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블록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잭 도시가 설립해 지금까지 이끌고 있고, 캐시앱은 주로 사용자 간 송금을 위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미즈호에 따르면 캐시앱 사용자 열 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연간 평균 소득이 8만5000달러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저소득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캐시앱의 총이익이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저소득 소비자들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블록의 실적에도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캐시앱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블록에 게임 체인저가 됐다며 블록 주가에 낙관하는 모습이다.

실제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7명 가운데 24명이 블록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매도(Sell)’ 의견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10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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