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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싸운 벤투 감독…카메룬과 싸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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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과 치른 친선경기에서 전반 35분 헤딩 결승 골로 1-0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후 이강인을 쓰다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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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2게임 벤치에 대해)우리 팀에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분석했는데,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뿐이다. 전술적인 선택이다"(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은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의 기용을 바라는 팬들의 함성을 끝내 외면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헤딩 결승골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강인이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그간 이강인을 철저히 외면하던 벤투 감독은 이번에 그를 1년 6개월 만에 불러들였으나 1분도 뛸 기회를 안 줬다.

이강인의 출전을 애타게 바란 팬들의 목소리에 대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귀가 두 개여서 안 들릴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중간 전광판의 이강인이 모습이 잡힐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던 팬들은 끝까지 결국 그가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인사할 때 더 크게 '이강인'을 외쳤다.

벤투 감독이 전광판 화면이 잡힐 땐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현인 듯 야유가 나왔다.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것에 대해선 "선수로서 뛰고 싶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며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정하기 전 유럽파를 총동원한 평가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이강인의 카타르행은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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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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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이어 카메룬에 1-0 승리 마무리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완전체'로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머리로 결승골을 터트린 주장 손흥민을 앞세워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을 눌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치른 친선경기에서 전반 35분 손흥민의 헤딩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사이로 빼준 공을 김진수(전북)가 잡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했고, 카메룬 골키퍼 앙드레 오나나가 몸을 던져 쳐냈다.

하지만 공은 멀리 가지 못했고,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이 수비진 사이에서 솟구쳐 올라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날 양 팀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었다.

이로써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던 한국 대표팀은 9월 두 차례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과 벌인 이번 두 차례 친선경기는 벤투호가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유럽파를 망라한 정예멤버로 치른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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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카메룬 수비에 앞서 공을 따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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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11월 결전지 카타르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해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지만 이때는 유럽 리그가 시즌 중이라 국내 K리거 위주로 소집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나폴리) 등에게는 이날 카메룬전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에 벤투호에서 치른 마지막 실전이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프리킥 동점 골로 무승부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통산 35호 골 맛을 보고 월드컵을 기약하며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카메룬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이날 승리로 3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갔다.

다만 카메룬은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과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수비수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 일부 주축이 빠진 1.5군으로 이번에 방한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고 2선에 황희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을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코스타리카전에 교체 투입됐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호흡을 맞추며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했다.

포백은 김진수, 김민재,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문환(전북)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김승규(알샤바브)가 계속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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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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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5분 만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정우영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대표팀은 이후 공세를 이어갔으나 카메룬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전반 33분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김진수의 헤딩 슛은 빗맞아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손흥민의 한 방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43분 브라얀 음뵈모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크로스바를 때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 시작하며 이재성을 빼고 그 자리에 권창훈(김천)을 투입했다.

후반 3분 김문환의 크로스가 정우영의 머리에 닿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후반 16분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나상호(서울)를 집어넣었다. 이번에도 대형에 변함은 없었다.

카메룬은 후반 25분 한국 수비가 잠시 느슨해진 틈으로 무미 은가말루가 찔러준 공을 마르탱 응글라 오른발 슛까지 이어가 봤으나 김승규에게 잡혔다.

이후 한국은 후반 27분 정우영과 손준호를 빼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알사드)을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 37분 백승호(전북)와 다시 교체됐다.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차이며 무릎에 충격이 간 듯한 황의조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들것이 들어갔으나 일단 황의조는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후반 42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이 골대 위 그물을 출렁이자 6만 관중이 탄식을 쏟아냈다. 그래도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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