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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발언대] 지구촌 휘어잡은 ‘K골프’로 골프 대중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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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골프장을 이용한 사람이 5000만명에 육박했다. 골프 인구 600만 시대라고 한다. 골프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경기, 남을 배려하는 경기다. 매너와 에티켓이 강조된다. 기량의 탁월성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심화가 더 중요시된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배려심이 그것이다. 인간적 성숙도를 바탕으로 신사적 자세를 가져야 하는 골프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풍류(風流)’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화랑 란(鸞)을 위해 쓴 ‘난랑비서’에 보면 “우리나라에는 묘한 도(道)가 있으니 ‘풍류’라고 한다”고 했다. 풍류 정신을 연마하기 위해 젊은이들은 호연지기를 기르면서 인격 수련은 물론이고 강건한 신체 단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인간성의 순화와 체력 단련을 통해 품격 있는 개인을 완성시킨다는 점에서 골프와 유사하다. 골프는 현대판 ‘풍류도’이다. 풍류 정신이 흐르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골프가 사람으로서 격(格)을 높이고 삶의 멋을 지닌 스포츠로서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선수들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제 골프를 국가 브랜드화한 ‘K골프’를 본격 추진해야 한다. K골프는 세계인들로부터 다른 한류(韓流) 못지않게 훌륭한 수준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선진국에 들어선 한국이 세계 속에 국격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골프의 창달을 기획하면 어떨까. K골프를 브랜드로 내세워 골프 대중화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산업적으로도 큰 신장을 가져올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바야흐로 때가 왔다.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회장·前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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