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코스닥PICK] 삼성·현대차·테슬라 시제품 만드는 모델솔루션, IPO에 기관·개인 뭉칫돈 몰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모델솔루션의 각종 선행 제품 프로토타입이 전시되어 있는 쇼룸/모델솔루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10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모델솔루션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자회사로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 등을 활용해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곳이다. 모델솔루션은 자동차와 항공우주, IT·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을 개발 단계에서 미리 시제품으로 만들어 고객사들에게 제시한다.

이를 이용하면 제품을 양산하기 전부터 고객사들이 어떤 식의 디자인과 기능이 구현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모델솔루션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톰브라운 에디션’을 비롯한 다수의 휴대폰의 시제품을 제작했다. 또 현대차, LG, 테슬라, 구글도 주요 고객사다. 올해 모델솔루션은 기존에 하던 모바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이어 ‘항공우주’까지 다양한 사업군의 시제품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는 “모델솔루션을 제조업체로 보지 말아달라. 우리는 디자인 업체”라며 “디자인·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로보틱스·항공우주 등 산업군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일 프로토타입’ 상장 예정기업, 500여개 이상 글로벌 고객사 보유

1993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과 후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전방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500여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다.

모델솔루션의 주력 사업인 프로토타입(prototype)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검증·개선 또는 최종 의사결정을 위해 제작하는시제품을 뜻한다. 제품 개발부터 양산단계까지 제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활용되는 핵심 서비스가 된다. 모델솔루션의 서비스와 제품을 구체적으로 나눠 보면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및 소량 양산 서비스 등이 있다.

모델솔루션은 고가의 3D 장비로도 구현하기 어려운 장인들이 구현하는 디자인 시제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프로젝트 의뢰 후 고객사가 7일 만에 완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7일 원칙’도 고수한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앞서 나가기 위해 신규 사업 모델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솔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된 시기에도 국내 주요 기업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8%, 영업이익은 89억2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2%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23억원을 달성했다.

조선비즈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모델솔루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스닥 입성 앞두고 기관·일반투자자 청약 흥행

모델솔루션은 시제품 제작 기업으로는 국내 유일한 상장회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강조해왔다.

지난 19~2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내외 총 1736개 기관이 참가해 1725.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2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27일 끝난 일반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의 25%인 25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3억7870만59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5조1124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1514.8대 1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7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우병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프로토타입 사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과 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자체 제품 개발과 브랜드 확보를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모델솔루션의 성장성을 믿고 공모에 참여하신 투자자들께 감사하며, 기대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모시장 불황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이 이번 흥행의 성공 요인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로토타입 제작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이며,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도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23%에 불과하다는 점, 기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 등이 이번 공모 청약 흥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