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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텔, 엔비디아·AMD 정조준…329달러대 GPU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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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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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300달러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AMD가 장악한 GPU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또 인텔은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인텔 이노베이션(Intel Innovation)'을 열고 이러한 혁신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인텔 이노베이션은 인텔의 생태계 확산을 위한 개발자 대회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전방위적인 디지털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컴퓨팅, 연결, 인프라, AI, 센싱과 같은 5대 슈퍼파워(superpower)들이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자들이 바로 이러한 미래를 만들 것"이라면서 "개발자들은 가능성을 확장하는 진정한 슈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현장에서 박수를 받은 것은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아크 A770 GPU'였다. 오는 10월12일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이 329달러부터 시작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과 해상도 1440P 게임에 최적화 돼 있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겔싱어 CEO는 "오늘날 그래픽 카드 가격은 매우 비싸지고 있다"면서 "인텔은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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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선보인 아크 A770 G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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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발표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아크 A770 GPU'가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RTX 3060'과 AMD의 '라데온(Radeon) RX 6650 XT'를 정조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겔싱어 CEO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440P 해상도를 지원하고 경쟁제품 보다 최대 65% 더 강력한 레이트레이싱(가상의 광선이 물체 표면에 반사되는 경로를 추적해 빛이 반사되는 각각의 점들을 계산해 픽셀로 구현하는 기술) 성능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아크 A770 GPU는 엔비디아의 DLSS나 AMD의 피델리티 FX 슈퍼레솔루션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를 높이는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일명 인텔의 AI 기반 초해상 기술인 'XeSS(Xe Super Sampling)'다. GPU의 대명사인 엔비디아가 이달 1599달러부터 시작하는 GPU RTX4090를 런칭하며 고성능 GPU에 집중하는 사이, 인텔이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GPU 시장에 침투한 대목이다.

아울러 인텔은 두 가지 다른 GPU 제품군을 선보였다. 인텔 데이터 센터 GPU(코드명 폰테 베키오)를 탑재한 서버 블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서버 블레이드는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 슈퍼컴퓨터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구동할 수 있는 서버용 GPU인 플렉스 시리즈도 공개했다.

또 PC용 CPU인 13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전 세대 대비 싱글-스레드(한 메시지를 처리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성능이 최대 15% 향상 됐으며, 멀티-스레드 성능은 최대 41%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 CPU인 인텔 코어 i9은 기본 클럭이 3.0GHz, 단일 코어 부스트가 5.8GHz, 올코어 부스트가 5.5GHz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성능에서 CPU가 초당 55억번의 사이클을 실행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인텔은 새로운 인텔 게티(Geti) 컴퓨터 비전 플랫폼을 선보였다. 플랫폼을 통해 각 기업들의 담당 인력이 AI 모델을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인텔의 게티를 활용해 각종 소스와 식재료를 자동 인식하고 분류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팻 겔싱어 CEO는 기조연설 직후 주요 매체와 간담회를 열고 "GPU를 막 출시했지만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은 매우 흥미로운 시기"라면서 "개발자들은 인텔의 최적화된 GPU를 갖고 개발을 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는 수년에 걸쳐 진행이 된다"면서 "인텔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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