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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용 7%, 주담대 8% 돌파 목전…한은 '빅스텝' 예고에 차주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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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3.25% 전망…연간 이자비용만 100만원 넘게 증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주택담보대출로 4억원 빌렸는데, 8%까지 오르면 이자로만 월 334만원을 내야해요. 내년엔 10%까지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예고에 차주들이 떨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이미 7%에 육박한 가운데 연내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 금리 상단은 6.77%로 지난해 말 대비 1.38%p 올랐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828%로 1.779%p 오르고,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281%로 2.303%p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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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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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가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의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까지 1.25%p 인상했고,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15일 2.96%로 1월 대비 1.32%p 올랐다.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전날 5.72%로 올해 초 대비 3.22%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무보증, AAA) 6개월 금리도 4.14%로 2.22%p 상승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2일 연방기금금리를 3.25%로 0.75%p 인상하며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가 0.75%p까지 벌어진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5%대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최소 빅스텝 이상의 긴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지난 22일 금리는 0.75%p 올리며 금리차가 확대됐는데 더 이상의 내외금리차는 한은에서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이창용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고, 연내 0.25%p 이상 올려 연말에는 3.25%p 이상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내외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빨라진다. 실제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한 3월부터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17억 7천만 달러 순 유출됐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금리인상에 힘을 보탠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과감한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 만큼, 다른 것을 희생하더라도 물가안정부터 도모하겠다"며 지속적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면 가구당 이자부담이 연 70만1천원 증가한다.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밟고, 11월 추가인상을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최소 3.25%로 현재보다 0.75%p 높아진다. 이 경우 연간 이자비용은 105만1천500원 증가한다.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할 때 연내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의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할 때, 연내 신용대출 금리는 7%대 중반까지 이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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