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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야구의 상징' 오재원, 선수 생활 끝낸다... 현역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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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월 8일 잠실서 은퇴식 개최, 오재원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다"

2010년대 이후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내야수 오재원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현역 연장 여부를 고민해온 오재원은 최근 두산 구단과 대화를 나눈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두산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8일 오전 오재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은퇴식을 개최할 예정임을 알렸고 이어 두산 구단도 오재원의 은퇴식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오재원은 구단을 통해 "은퇴를 결심하니 여러 순간이 떠오른다. 기쁜 장면, 아쉬운 장면, 모두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최강 10번타자'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두산 베어스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인사를 전하기도 한 오재원은 "떠나는 길을 'The Captain(주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주신 (구단주) 박정원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0월 8일 뭉클한 마음으로 배웅을 받고 싶은 주장의 마지막 명을 팬들께 전한다. 그날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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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라운드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두산 내야수 오재원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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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넘쳤던 오재원, 팬들 사랑 받기에 충분했다

2003년 2차 9라운드(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오재원은 대학 진학을 선택, 졸업 이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첫해였던 2007년부터 16년 동안 1군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4320타수 1152안타 타율 0.267 64홈런 289도루 521타점 OPS 0.713을 기록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오재원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재치 있는 플레이와 빠른 발, 안정감 있는 수비로 눈도장을 받아 당시 주전 2루수였던 고영민(현 두산 코치)의 뒤를 이어받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는 무려 46개의 도루를 성공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도루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에서도 꽃을 피우자 팀 내에서 오재원의 입지가 점점 넓어졌다. 특히 201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오재원은 주장까지 맡게 됐다. 오재원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김 감독의 기대가 담긴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최근 7년 동안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팀이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2015년, 통합 우승을 맛본 2016년 그리고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로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9년까지 모두 오재원이 주연 또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에서의 오재원을 기억하는 야구 팬도 많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오재원은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에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배트 플립'으로 팬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멀리 날아간 타구가 호수비에 잡히기는 했어도 9회초 안타를 기록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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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핸 5월 이후 1군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2군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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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이기지 못한 오재원도 은퇴 피할 수 없었다

두 차례의 FA(2015년 12월 말 4년 총액 38억 원, 2020년 초 3년 총액 19억 원) 계약 속에서도 두산에 잔류한 오재원은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2018년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듬해 수치상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게다가 최주환(현 SSG 랜더스)의 상승세를 비롯해 두산 내야진의 사정상 더 이상 오재원에게 주전 2루수를 맡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주환이 FA로 떠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계범과 강승호, 안재석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오재원은 2021년(45경기)과 올해(17경기) 1군에서 전체 일정의 절반도 뛰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지난해(10경기), 올해(7경기)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올핸 5월 1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끝으로 공식 경기 기록이 없다. 여전히 '캡틴'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많았으나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다.

올 시즌 두산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팀 성적을 받아들일 것이 확실시된다. 마운드와 야수진 가리지 않고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장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만 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장기 계약을 맺은 정수빈과 허경민 등도 언젠가는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좋은 팀으로 거듭나려면 선수나 팀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지금의 두산과 오재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팬들도 이를 잘 알기에 오재원의 결정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는 오재원의 '야구 인생 2막'도 기대해본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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