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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포르셰 전기차 타이칸, 중국서 문 못열어 화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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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주행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포르셰의 전기차 ‘타이칸’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르셰 차량의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문을 열지 못해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지면서 포르셰 전기차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우중구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타이칸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엄청난 불길이 치솟았는데, 30대 운전자는 탈출에 실패했다. 탑승자는 문을 열지 못했고, 사고 현장에 달려간 일부 행인과 구조대원도 외부에서 문을 열지 못했다.

쑤저우시 공안국 교통순찰대는 해당 사고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전기차 회로 설계의 문제이거나 차량 충돌 이후 일부 컨트롤러의 기능이 고장 나 전력이 차단돼 문을 개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충돌에 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뿐 아니라 탑승자의 탈출을 막은 전력 차단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도 테슬라의 ‘모델X’가 서울 한남동의 지하주차장 벽을 들이받고 화재가 발생했는데,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탑승자가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타이칸 사망 사고와 비슷하다.

사고가 난 타이칸 가격은 89만8000위안(약 1억7850만원)부터 183만7000위안(약 3억6500만원)에 이르는 고급 전기차다. 포르셰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에 있는 전용 공장에서 타이칸 모델을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기존 컨베이어 벨트 대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전동화 모델 생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시설이다.

포르셰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 8월 광둥성에서 포르셰 ‘파나메라’ 하이브리드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고, 올해 6월 쑤저우시에서 포르셰 전기 스포츠카가 자연 연소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고급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타이칸의 화재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조선비즈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와 '신형 911 GT3'를 소개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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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주펜하우젠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내부자가 타이칸의 화재 위험성을 폭로하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내부자는 그동안 출고된 타이칸 10대 중 6대에서 배터리 관리문제로 화재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해 배터리 셀과 모듈을 교체해야 하지만 포르셰는 리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출고 고객과 당국에 문제를 숨기고 손상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조용히 교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타이칸은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급 전기차 5대 중 2대는 타이칸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타이칸은 1296대 판매돼 포르셰 국내 판매의 15.4%를 차지했고, 올해 1~8월에도 932대가 팔렸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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