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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던지면서 성장하는 문동주, 2023 개막전 투수 정조준[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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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지난 2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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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아직은 강렬한 예고편이다. 이제 겨우 선발투수로 3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그런데 한 이닝, 투구 하나의 내용이 알차다. 이미 안우진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됐고 슬라이더, 커브 외에 체인지업까지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무기도 선보인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무궁무진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한화 신인 투수 문동주(19)다.

단순히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님을 일찍이 증명했다. 문동주는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 네 가지 구종을 부지런히 섞었다. 평균구속 152㎞, 최고 구속 158㎞ 속구를 구사하면서도 타자에 맞춰 결정구를 다양하게 설정했다. 1회초 첫 상대 타자 박해민을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처리하는 등 LG 막강 좌타자들에게 꾸준히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이후 두 번째 승부에서는 볼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속구의 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3회초 김현수를 바깥쪽 154㎞ 속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는데 전혀 다른 구종을 머릿속에 넣었던 김현수는 ‘완전히 당했다’는 표정으로 물러났다. 보완점도 있었다. 5회초 첫 실점을 하는 과정이 그랬다. 속구를 앞세워 박해민에게 우위를 점했는데 커브를 던졌다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자리하면 결정구를 변화구 계열로 구사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자신이 150㎞를 쉽게 던지는 투수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패전투수가 됐으나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4사구가 5개로 많은 점과 허무하게 보크를 범한 점은 돌아볼 부분이지만 이또한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다. 이날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문동주를 두고 평가한 ‘미국에서도 드문 최상위권 유망주’라는 말이 과대평가가 아님을 재차 증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굉장히 특별한 선수다. 지금까지 문동주와 비슷한 나이대 투수를 많이 봐왔다. 하지만 지금 나이에 문동주와 비슷한 기량을 지닌 투수는 찾기 힘들다”며 “사실 로사도 코치와 지난 롯데전 문동주의 투구를 보면서 문동주가 누구와 비슷한지 얘기했다. 로사도 코치는 문동주가 만일 미국에 갔다면 루키리그를 평정했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만큼 문동주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아직은 빌드업 단계다. 투구수가 제한됐고 다음 선발 등판 일정도 등판 다음날 몸상태를 체크한 후 결정된다. 올해는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는 나중에 신경 쓰는 게 맞다.

본격적인 시작은 2023시즌이 될 것이다. 토종 투수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수베로 감독의 원칙에 따라 문동주는 김민우, 남지민 등과 함께 내년 첫 경기를 책임질 선발투수 경쟁을 할 확률이 높다. 류현진 이후 사라진 진짜 토종 에이스의 시작점이 2023년에 찍힐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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