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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성장세 꺾일라” 급격한 금리 인상에 ‘기술금융’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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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달 15일 경기도 수원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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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기술금융’의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 미래 가치를 인정해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술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333조9655억원을 기록했다. 건수로는 85만6859건이다. 기술신용대출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5월 338조8493억원(87만5274건)까지 성장했으나 그 규모가 하반기 들어서 소폭 줄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기술신용대출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금리 인상이 이 추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리가 급격히 인상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수요가 정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신용대출의 금리는 일반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보다는 낮다. 하지만 당장의 금리 부담이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중소기업 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는 지난해 6월 2.85%였으나, 올해 7월에는 4.36%로 상승했다. 올해 6월 기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중소기업의 총 이자비용은 5조9000억원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은행을 통한 대출을 크게 늘렸으나, 기술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 얘기가 다르다”며 “기술금융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대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선 금리 인상과 함께 기술신용평가(TCB) 발급 기준이 강화된 점도 기술금융 성장세를 꺾는 이유로 꼽는다. 신용평가사 등에서 TCB를 발급해야 기술금융 취급이 가능하지만, 최근 이 부분이 강화되면서 취급할 수 있는 부분이 줄고 있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도 기술신용대출의 성장은 결국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기업 말고도 기술력을 보고 투자할 곳이 분명 필요하다”며 “기술금융은 차세대 기업에 투자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술신용대출의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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