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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 "촬영중 인연없던 이준익 감독에 연락"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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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장유정 감독/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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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장유정 감독이 2년 만에 '정직한 후보' 속편을 내놓았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선보이고, 영화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를 연출한 영화감독 장유정 감독이 2020년 '정직한 후보'로 인기 몰이에 성공, 시리즈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28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 분)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다. 2년 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자,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메가폰을 잡은 장 감독은 '진실의 주둥이'라는 소재를 이어가는 대신, 전편의 기시감을 덜기 위해 스케일을 확장했다. 1편에서는 주상숙의 선거 운동 과정과 재단 비리를 파헤치는데 집중했다면, 2편에서는 행정가가 된 주상숙을 통해 부동산 투기, 개발 비리, 환경 문제, 전시 행정 등을 풍자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장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정치인, 행정가, 고위 관료자가 거짓말을 못할 때 느껴지는 통쾌함을 포기하기 어려웠다"라며 "속편에서 다루는 여러 비리 이야기를 통해 시사 장르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내용들을 우리 작품이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뉴스1

장유정 감독/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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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바로 속편이 나왔다.

▶속편을 바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원작에도 2편이 있어서다. 그런데 원작은 차용할 순 없었던 게, 2편 원작에는 거짓말을 하는 게 없었다. 내부에서 잘 되는 작품이라 2편도 만들었겠구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속편을 만드는 게 탑재가 됐다. 물론 1편 끝나자마자 바로 쓴 건 아니고, 배우분들과 종종 만나서 얘기하다가 '2편 하면 재밌겠다' 정도로 얘기했는데, 구체화가 됐다. 그리고 전편 작가님들이 바뀌지 않았다. 전편의 각색가님이 각본을 썼고, 각본을 썼던 저와 작가님이 속편 각색을 했다. 이미 세계관을 다 아니까 더 효율적으로 얘기가 되면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속편이 다루는 이야기의 스케일은 전편에 비해 확장된 모습이다.

▶1편에서는 재단 비리였는데, 2편에서는 무엇을 풍자할 것인가 얘기를 하다가 환경 문제를 다루자고 했다. 그중에서도 바다, 산, 강 등 여러 가지 배경을 고민했는데 취재를 통해 바다와 시멘트 문제를 다루기로 결정했다. 사실 환경 문제만 다루게 되면 답이 단순해진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답이 정해져 있지 않나. 그래서 이야기를 더 확장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취재를 했고, 전시 행정, 건축 비리도 따로 취재를 하다가 이야기로 더하게 됐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고 프리 프로덕션 들어가려는데 실제로 영화와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서 시의성을 띄게 됐다. 실제로 심각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이야기들을 넣게 됐다.

-'진실의 주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가면서 자연스레 기시감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이에 주의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들고 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럼에도 실이 많더라도 가져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포기하기 어렵더라. 그래서 정치인, 행정가, 고위 관료자가 거짓말을 못했을 때 느껴지는 통쾌함을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려고 했다. 보통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홍보도 잘하고, 껍질을 다 싸놓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를 확 깨고 나의 가장 큰 적은 또 다른 빌런이 아니고 자기 자신임을 만천하게 드러내는 상황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가했다. 다만 주상숙이라는 인물은 이미 한 번 겪었으니까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상태라 다른 방식을 생각해야 했고, 그래서 새로운 복병을 넣었다. 그게 바로 박희철이다. 박희철이 주상숙을 구하기 위해서 멋있게 등장하는데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확 깨지 않나. 그게 통쾌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일면식이 없는 이준익 감독님을 찾아갔다고 하더라.

▶배우들이 연기하다가 갑자기 '나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고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코미디 할 때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을 잘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딱 그런 타이밍이 온 것이다. 24~25회 차를 찍고 있을 때였는데 '내가 잘하고 있나, 잘 찍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와서 투자사에 전화를 해 '잘 찍고 있는 것 같냐'고 돌려서 물어봤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이준익 감독님이라면 이걸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인연도 없는데, 누가 이 감독님과 연결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윤경호 배우가 '자산어보'에 마침 출연했어서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이준익 감독님께 전화해서 한 번만 시간을 내달라고 하니까 지금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 회의를 다 취소하고 바로 갔다. 그런데 강의를 해주듯 3시간을 얘기해주면서 '옆에 있는 사람들 믿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다 말미에 내 문제점까지 파악하고, 이것만 해결하면 되겠다고 해서 나 혼자 다시 대본을 다 수정했다. 그래서 영화 찍고 땡스 투에 이준익 감독님 이름을 쓰고 '영화 잘 찍었다'라고 문자를 했더니, '잘 됐다'고 바로 답장을 해주더라. 일면식 하나 없는데 너무 절박하니까 그렇게 하게 됐는데, 정말 힘을 주셨다.

-시사풍자 코미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영화를 통해 계몽 운동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소재가 그렇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자극적인 일이 많다 보니 환경이나 비리 같은 문제들이 심각해져도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장르적 특성상 누구를 가르치거나 설득하려고 하면 부담감을 느끼지 않나. 그래서 심각하지 않게 하고, 농담을 섞어서 표현했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하려고 한다.

-리얼한 시사풍자 장르에 대한 관심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코미디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기회가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물론 어떤 내용을 해도 약간의 희극성은 들어갈 것 같다. 웃음이야 말로 가장 높은 가치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하루 몇백 번을 웃는데, 어른들은 하루 다섯 번만 웃는다는 얘기도 있더라. 내가 코미디 영화감독인데도 잘 안 웃는다. 생각해보니 촬영할 땐 진지하게 하니까 웃음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만이라도 다 내려놓고,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피식' 웃을 수만 있다면 어떤 장르를 해도 행복할 것 같다. 웃음기를 싹 뺀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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