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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집값, 10년 만에 꺾였다…모기지 금리 7%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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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0대 도시 주택 가격, 2012년 이후 첫 하락
모기지 금리, 2000년 이후 가장 높아
인플레 완화 도움 기대 vs. 더 큰 경제적 충격 우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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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도시 집값이 10년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 집값이 본격적인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더 큰 경제적 충격의 징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미국 10개 주요 도시 집값은 전월보다 0.5%, 20개 대도시는 0.4%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과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10년 동안의 주택 구매 열풍이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3.6%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워싱턴주 시애틀(-2.5%),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둔화세는 뚜렷했다. 전국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올랐지만, 이는 6월 상승 폭(18.1%)보다는 많이 둔화한 것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금리 인상 여파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년간 두 배 넘게 급등해 매매가 급감했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1년 전 2.88%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현재 7%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티븐 스탠리 앰퍼스트 피어포인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냉각이 빠르고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모드’로 전환했던 시기마다 부동산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모기지 금리가 높아질수록 신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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