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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28일 성료…공공의 적은 울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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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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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장 많은 경계를 받은 팀은 19승 9무 5패(승점 66점)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였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박문성 해설위원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울산을 비롯해 파이널A에 진출한 전북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의 감독들 및 주요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파이널라운드를 통해 우승 굳히기에 나서는 울산 홍명보 감독은 "개막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즌이 막바지로 다가왔다. 우리 팀 뿐 아니라 올 한해 여기까지 달려온 12개구단 감독, 선수, 서포터즈 여러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결실을 따야하는 시기인데 각 팀마다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우리 팀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대표 선수로 동석한 이청용도 "파이널라운드가 남아있는데 모든 경기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을 줬다.

울산에 승점 5점 차 뒤진 2위(17승 10무 6패·승점 61점)로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전북 김상식 감독은 "5경기 남겨 놓고 있는데 모든 팀들이 까다로운 팀들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전북은 목표가 뚜렷한 팀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2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북 수문장 송범근도 "지금까지 시즌을 치러 오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5경기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5승 10무 8패(승점 55점)로 3위를 마크하고 있는 포항 김기동 감독은 "개막 전 강등 유력 후보 세 팀을 뽑았는데 포항이 강등 후보로 꼽혔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탐이 난다. 남은 경기에서 수비도 공격적으로 하고 공격도 가다듬어 팬 여러분들께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 미드필더 신진호도 "올 시즌 미디어데이 처음 할 때 저희가 뒷줄에 앉아있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상위 6팀에 들어 이 자리에 앉아 기분이 좋다. 즐거운 분위기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남은 5경기 즐겁고 재미난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12승 13무 8패(승점 49점)로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에 속하게 됐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시즌이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 및 주전 선수들의 이탈, 무고사의 이적 등 여러 안 좋은 상황도 잘 이겨냈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도 하나가 돼 좋은 팀을 만들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5경기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의 캡틴 오반석도 "ACL을 목표로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셨을 수도 있는데 많은 팬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남은 5경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시즌 내내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인 제주도 12승 10무 11패(승점 46점)로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 사령탑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팬 분들이 눈높이가 많이 높아지신 것 같고 축구에 대한 열기도 대단한다. 제주 감독으로서 감사드린다. 현재 5위인데 남은 5경기 제주만의 축구로 승률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의 대표 선수로 나선 정운도 "5경기가 남아 있는데 제주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남은 5경기 제주 팬 분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강원은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13승 6무 14패(승점 45점)로 파이널A 진출 막차를 탔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파이널A 막차에 탑승하게 됐다. 저희 선수들의 노력과 팀에 대한 헌신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 5경기 결과에 따라 팀의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승부는 지금부터이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강원의 대표 선수 김동현도 "저희 팀 팬분들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픔의 눈물보다는 기쁨의 눈물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파이널라운드에서 이기고 싶은 팀을 선정해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팀은 선두 울산이었다.

강원 김동현은 울산을 택하며 "오랫동안 울산을 이기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꺾어보고 싶다"고 했다. 오반석(인천)과 정운(제주)도 한 목소리로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원한다"고 '타도 울산'을 외쳤다.

그러자 울산의 이청용은 재치있는 답변을 전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잘 하고 있나라는 고민을 했는데 지금 보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감독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공약을 밝히는 시간도 주어졌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강원에 와보니 옥수수나 감자가 좋더라. 뛰어난 농산물을 보내드릴 수도 없고…"라며 좌중을 폭소케 한 뒤 "강원 한우가 좋다. 서울에 있는 것도 좋더라. 한우를 사겠다"고 전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팬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다 해드리겠다.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요구하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드리겠다"며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부르겠다. 그런데 춤은 안 된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인천은 올 시즌 좋은 성적 뿐 아니라 성숙한 팬 문화도 선보였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시즌 초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면 제주원정 티켓 항공권을 팬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는 지난 8월 27일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총 1만 139명의 팬들이 들어오며 요건을 채웠다.

조 감독은 약속대로 인천 팬들에게 제주 항공권 금액을 제공했는데 일부 팬들은 "어린 팬들을 위해 써달라"고 이를 받지 않으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조 감독은 "우리 팬 분들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제주 원정에 항공 티켓을 1만 명 들어오면 이행했는데 팬 여러분들은 받으신 티켓을 청소년에게 돌려주며 더 많은 팬들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셨다"며 "ACL 해외 원정 티켓을 팬 분들에게 돌려드리면 역으로 더 큰 많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ACL에 가면 해외 항공권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팬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을 해드리고 싶다. 공을 던져서 팬들이 원하시는 것을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집을 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저는 포항 팬들을 믿는다"고 답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최근 코로나19로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우승을 한다면 저희 선수들의 회식 장소인 소고기집에서 팬들과 함께 소고기 먹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저희는 스케일이 크다. 배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커서 어떻게 옮겨야 할 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고래 못 드셔 보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텐데 울산의 명물이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한다면 그 다음에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팬이 "다 같이 캠핑을 가자"는 의견을 냈고 홍 감독은 이청용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이청용은 "좋은 의견인 것 같다"고 말하며 캠핑을 약속했다.

과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누구일까.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K리그1 파이널A 34라운드는 다음 달 1일 오후 4시 30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울산의 경기로 시작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과 포항이 승부를 펼치며 제주와 강원은 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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