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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F-21, 북핵위협 억제 큰 역할 기대"… 첫 공개 비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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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공개' 시험비행 후 71일 만에 '성공' 기념행사

이종섭 국방장관 "미래전장 지배할 영공 수호 주역"

뉴스1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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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뉴스1) 허고운 기자 = "필승! KF-21 '보라매' 최초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국산 전투기 전력화를 통해 더 완벽한 공중전력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28일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KF-21 시험비행을 마친 시험비행조종사 안준현 중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이같이 보고했다. 이 장관은 안 중령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며 "비행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돌아온 모습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훈련비행단에선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KF-21의 비행 성공을 축하하고 내외 귀빈 앞서 처음으로 그 안정적인 비행 모습을 공개하기 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7월19일 KF-21의 첫 시험비행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안 중령이 탑승한 KF-21 시제기는 오후 2시48분쯤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날아올랐다. 뒤이어 배재진 소령이 탑승한 추적기가 이륙했다. 이들은 임무통제실과 교신하며 약 15분간 비행하며 기체 성능과 조종특성 등을 검증했다.

안 중령은 "항공기가 뜨기 전엔 긴장감이 있었으나 (상공에) 올라가선 긴장이 없었고 조종도 잘 됐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항공기의 처음 (비행) 기회를 얻은 데 감사하고, 안전하게 (비행을) 마쳐 모든 분께 감사하고 수고했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관으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로서 지난 2016년 개발을 착수했다. KAI는 작년 4월9일 시제 '1호기' 조립을 완료해 출고했고, 이후 각종 지상시험 및 비행 준비 절차를 거쳐 올 7월 시제기의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지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의 최초비행 성공은 안전한 비행과 이착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의미"라며 "비행시험단계로 진입해 본격적인 성능 검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개발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20년간 KF-21 개발을 위해 헌신해 온 KAI와 방사청, 공군, 협력업체, 학계와 연구소에 감사드린다"며 "KF-21이 미래전장을 지배하는 영공수호의 주역이자, 북핵 위협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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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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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국산 전투기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전투기 플랫폼을 갖추고 우리가 원하는 성능개량은 물론 다양한 무기체계를 융통성 있게 장착하고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해 적은 유지비용으로 높은 작전가동률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 "KF-21 비행 성공은 첨단 전투기의 국내 개발이 현실화되는 순간이고 미래 첨단과학기술강군의 상징"이라며 "국내 항공기술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KF-21이 대한민국 영공 수호와 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는 날을 기대하겠다"며 "자랑스러운 국산 전투기로 자주국방에도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또한 "KF-21은 대한민국 영공 수호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K-방산'을 대표해 세계 하늘에서 날며 인류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KF-21은 그동안 시제 1호기를 활용해 초기 건전성 시험을 완료했으며, 현재 영역 확장 시험을 준비 중이다. 시제 2~6호기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시험에 투입된다. KF-21의 비행시험은 △초기 건전성 △영역 확장 △성능 검증 △무장 적합성 △군 운용 적합성 등 단계별로 성능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F-21은 총 2000여회의 비행시험을 거친 뒤 오는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후 2026~32년 KF-21 양산이 이뤄지면 이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KF-21은 특히 현존 세계최강 공대공미사일로 평가되는 '미티어'를 아시아 최초로 장착하고,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국산화해 활용하게 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은 7월19일 이후 10여회의 어렵고 위험한 시험비행을 거쳐 오늘 비로소 항공기로의 첫 비행과 함께 (국방부) 장관에게 출생신고를 했다"며 "이제 날틀에서 비행기가 됐고, 다시 전투기로 태어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이 장관과 엄동환 방사청장, 각 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직위자, 국회의원, 그리고 무함마드 헤린드라 국방차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대표단, KAI 등 개발 참여업체 관계자, 주한 외국무관,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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