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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본은 없다" 저지 대기록 다가오자 긴장하는 캐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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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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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언제 터질지 모를 애런 저지(양키스)의 61호 홈런을 기다리고 있는 방송인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대기록의 순간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해야할지 상상만 해도 긴장하게 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양키스와 토론토의 시리즈를 중계하고 있는 캐스터들에게 저지의 홈런이 나오면 어떤 말을 할지 물었다. 이들은 "대본은 없다"며 절제된 코멘트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키스 경기를 전담으로 중계하는 마이클 케이는 "솔직히 다른 홈런콜보다 이 상황이 더 긴장된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며 "(라디오 중계를 포함해)31년 동안 많은 중요한 상황을 전하는 특권을 누렸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가 많아지면서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다.

토론토 쪽에서 중계하는 댄 슐만은 "케이는 시청자의 99%가 양키스 팬일 것 같다. 우리 시청자들은 대부분 토론토 팬이다. 그래도 저지의 홈런 기록에 대해 생각해봤다. 60개에서 끝나도, 혹은 61개 이상으로 더 나아가도 그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만약 이번 시리즈에서 타이기록이나 신기록이 나온다면 그 상황을 중계하는 것은 다른 원정팀 선수의 홈런을 알리는 것보다 더 가치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슐만은 저지의 홈런 행진이 배리 본즈와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와 달리 '약물 시대'를 보내지 않은 순수한 기록이라는 점에 마음이 간다.

그는 "(62홈런은)아메리칸리그에서 누구도 기록한 적 없고, 그 이상을 친 선수들은 모두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 많은 이들이 저지를 홈런 신기록 보유자로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그 상황을 전하게 된다면 보통의 원정팀 선수, 혹은 보통의 홈런콜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라디오 중계를 맡은 벤 와그너는 지난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의 통산 500홈런 순간을 기억한다. 그는 "내 직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역사와 함께 한다는 것"이라며 저지의 홈런이 이번 시리즈에서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28일 경기까지 저지는 매리스의 기록을 따라잡지 못했다. 29일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다.

양키스가 토론토를 떠나도 '전담 캐스터' 케이의 여정은 계속된다. 케이는 저지의 신기록 도전을 앞두고 대본은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본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홈런일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홈런일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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