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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증산 안해"…세계 시총 1위 애플도 공포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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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 대혼란 ◆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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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1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애플이 추가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올해 하반기에 아이폰14를 9000만대 생산하려던 계획 외에 추가로 600만대를 더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이를 잡기 위해 주요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자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애플이 아이폰14 판매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4는 탈중국 기세로 인도에서 생산을 시작한 애플의 신작이다. 애플은 종전 실속형 모델(미니)을 출시 대상에서 제외하고, 최대 25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모델(프로)에 선택과 집중을 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판매량이 작년 수준인 9000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은 보급형 모델보다 고가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다고 보고, 아이폰 공급 업체들은 생산량을 저가 아이폰에서 고가 모델로 옮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애플의 증산 계획 철회에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속에 아이폰14 가격이 미국 외 시장에서 10~20% 비싸지는 등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봉쇄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요국 화폐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114를 상회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4의 미국 내 판매가격을 아이폰13과 같게 책정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통화가치를 반영해 대폭 인상했다.

원화값이 떨어진 한국에서는 아이폰14 프로 기준 155만원으로, 전작보다 20만원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값이 크게 오른 아이폰 신제품을 선뜻 구매하기는 어렵고, 이런 상황이 결국 애플의 글로벌 생산 목표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판매량이 출시 직후 3일 동안 98만7000대로, 전작인 아이폰13보다 11%가량 적었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회복력이 좋았던 아이폰으로서는 보기 드문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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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가 위축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5% 줄어든 12억7000만대로 예상된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디렉터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끌어내리는 공급 제약이 완화됐지만 수요가 위축되면서 업계가 수요 제약 시장으로 전환했다"며 "높은 재고와 즉각적인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조한 수요로 인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올해 수주량을 크게 줄이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애플의 주요 협력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28일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가 전일 대비 10.5% 급락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 주가도 2.69% 하락했으며 대만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업체 라간정밀 주가도 9.04% 떨어졌다. 아이폰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도 2.23% 하락했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주가는 유럽에서 한때 3% 이상 주저앉았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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