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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 "가스관 누출에 우리 탓은 멍청한 소리…공급로 잃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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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바이든, 노르트스트림-2 없애겠다 했다…美 에너지 수익 급증"

외무차관, EU 강력 대응 발표 후 "EU와 합동조사 검토 가능"

연합뉴스

발트해 노르트스트림2서 유출되는 천연가스
(뒤오데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덴마크 방위사령부 제공. 마케팅 및 광고 금지] 2022.09.28 jsmoon@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3건의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자국의 책임론에 "멍청한 소리"라고 반발했다.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테러 공격이라는 서방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예상 가능했던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의 가동 중단에 관심이 없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로 가스 공급로를 잃었다"며 "노르트스트림의 가동 중단은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노르트스트림-2를 없애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가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7일 바이든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만약 러시아 탱크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며 "내가 장담한다. 우리는 그것을 끝낼 것"이라고 한 발언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노르트스트림 비상 사태 이후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미국 에너지 기업의 수익이 급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가스관 상황에 대해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무엇을 복구해야 하는지 아직 모른다"며 "복구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정치인들이 비상 상황에 대해 발언하기 전에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우선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번 사고에 대한 EU와의 공동 조사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요청은 없었지만, 요청이 온다면 그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 해저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이 발생했고, 26일에는 인근 해저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특히 누출 직전 해당 해역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트스트림-1은 이달 초 정기 점검 중 누출 발견을 이유로 무기한 가동이 중단됐고, 노르트스트림-2는 지난해 말 완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사고가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가스관 내부에 들어 있는 대량의 압축가스가 해상으로 분출되면서 안전사고 및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와 서방 모두 단순한 고장이나 파손이 아닌 고의적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있었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배후를 두고는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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