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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메르켈 "푸틴 '核 사용' 경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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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지난주 부분 동원령 발표…核 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

메르켈 "재임 기간 우크라 사태 막으려 노력했다"…책임론 일축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020년 1월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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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퇴임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헬무트 콜 재단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푸틴의 경고를 허풍으로 치부하지 말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허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나약함의 표시가 아닌 '정치적 지혜'다"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원령을 발표하며 "국가와 국민 방어를 위해 분명히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하는 등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퇴임 이후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책임론을 일축해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 로이터통신은 보수 성향의 메르켈 전 총리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짤막한 성명만을 낼 뿐 이후에는 침묵을 일관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소식이 전해질 당시(4월) 우크라이나가 아닌 '엉뚱맞은' 이탈리아를 방문해 비난을 받았는데, 그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자신은 더 이상 총리 신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메르켈 총리는 6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재임 기간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2014년 러시아와의 민스크 합의가 잘 이행되지 않은 것은 큰 슬픔"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11월 취임해 4선에 성공, 독일을 16년간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첫 동독·여성·물리학 박사 출신 총리이자,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역사를 쓰는 데 이어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사상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총리'로 기록됐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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