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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상반기 코인시장 점검]④자금세탁방지 인력 늘었지만…빗썸·업비트에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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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30명대…코인마켓 거래소는 한자리수 '격차' 커져

코인마켓, 단독 상장 가상자산 비중 높아 자금세탁 소지 ↑

뉴스1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번째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동폭이 발생하고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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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내 1·2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하고는 자금세탁방지(AML) 인력 수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3월 발표된 첫 조사 결과에 이은 두 번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업자 중 자금세탁방지(AML) 인원은 총 266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66명(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종사자 수가 204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28명(19%)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이 컸다. 지난 3월 첫 조사 발표 당시, FIU는 8%의 인력을 AML 업무에 투입하고 있어 전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중 빗썸이 33명으로 가상자산 사업자 중 가장 많은 AML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업비트는 31명으로 빗썸보다 인력이 다소 적었으나, 타업무 겸직률이 가장 낮았다. 전체 거래업자 평균 AML 인력의 25%는 타업무를 겸직하고 있었다. 업비트의 경우 AML 인력 모두가 타업무 겸직 없이 자금세탁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원화마켓 거래소와 코인마켓 거래소 간 AML 인력 격차가 두드러졌다. 원화마켓 거래소는 평균 AML 인력을 25명, 코인마켓 거래소는 7명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원화마켓 거래소는 8명을, 코인마켓 거래소는 1명을 증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업체들의 경우 영업적자로 인력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실명계좌 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AML 인력 충원이 필요한데, 인력수급부터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FIU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은 6629억원, 코인마켓의 영업이익은 327억원이다. 업비트·빗썸을 제외한 24개 거래업자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가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협의시 요구를 많이 받는 항목은 AML 인력 확보다. 영업이익 적자로 AML 인력 확충 여력이 적은 점 또한 업비트·빗썸을 제외한 거래소들의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실명계좌가 확보되지 않아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데, 실명계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지출해 AML 인력을 대거 충원해야하는 난제에 빠졌다.

AML 인력 충원은 미비한데,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비중은 높아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FIU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통 가상자산 638종 중 61%에 달하는 391종은 국내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가 지원되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다.

단독 상장 가상자산 평균 취급비율은 원화마켓 23%, 코인마켓 36%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코인마켓의 경우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비중(시가총액)이 86%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인마켓 사업자 중 9개사는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90%를 상회한다.

업계 전문가는 "사업자의 여력에 따라 AML 인력 영입이 갈리는 만큼,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거래소 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코인마켓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가상자산을 통해 자금세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을지 살펴봐야 하는데, 인력이 적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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