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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소방관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현대아울렛 화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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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8명이 발생한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함께 조만간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관련한 압수수색에 나선 대전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오후 압수물을 들고나와 승합차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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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현대아울렛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전날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배연설비 등 각종 소방설비, 안전관리 관련 자료, 건물 내외부 폐쇄회로TV(CCTV) 영상, 방재실 전산 서버 등을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 뒤 현대아울렛 관계자 소환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을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진화과정에서 일부 소방관이 제기한 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 미작동 여부가 관심이다. 소방관들은 “옥내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출동 당시 밖에 있는 소방차에서 호수를 연결하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다른 소방관들은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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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서류와 CCTV 등을 압수한 대전경찰청 수사본부가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에 들어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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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소방 인력이 출입구 3개를 개방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 게 낮 12시쯤”이라며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정부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만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작동 자동 기록



28일 2차 합동감식 결과,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화염으로 녹아내린 상태라 정상 작동 여부는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작동 여부를 방재실에서 자동으로 기록하는 만큼 언제 작동했는지, 정상 작동했는지 등은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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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화물차를 국과수로 보내기 위해 대형트럭에 싣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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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감식에서 경찰은 논란이 불거진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물탱크 수압도 확인했다. 물탱크에는 물이 가득 찬 상태였다. 이 물탱크는 전기가 끊기거나 단수가 되더라도 자동으로 탱크에 채워지는 방식이라고 한다. 다만 물을 다 사용하고 나서 다시 채워졌는지, 사고 당시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방재실 기록을 조사한 뒤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최초 발화지점 화물차 국과수 정밀감식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하역장에 서 있던 1t 화물차는 국과수에서 정밀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분석작업에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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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전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 등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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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감식에선 1층 하역장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량(1t)을 지게차로 꺼낸 뒤 대형트럭에 실어 국과수로 보냈다. 화물차는 모두 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경찰 확보한 지하 1층 CCTV 영상에선 화물차 뒤편 오른쪽 주변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발화가 차량에서 시작했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행안부, 유성구·유성소방서 감사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28~29일 이틀간 일정으로 유성구와 유성소방서를 감사하고 있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현대아울렛이 제출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건물 구조와 소방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고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감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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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사고로 숨진 이모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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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9일 오전 이번 화재로 숨진 이모(56)씨 등 2명을 발인했다. 이날까지 사망자 7명 중 3명에 대한 장례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4명은 원인 규명 등이 이뤄진 뒤 장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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