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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통령실 'MBC 공문'에…김재원 "어디 문자 보내냐, 조작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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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 방송인 김어준씨 (왼쪽)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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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비서실이 MBC에 보낸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 공문에 대해 “처음에 그걸 보고 조작인가 싶었다"며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이 너무 나태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통령비서실이 보낸 공문이 형식조차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사자 상대방은 공식적인 명의로 ‘주식회사 문화방송 대표이사’로 가야 한다”며 “‘MBC 박성제 사장’ 이거는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비서실장한테 공문 보낼 때 ‘용와대 누구 실장’ 이렇게 보내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어 “저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사무관을 7년 동안 했는데, 첫번째 배우는 게 기안부터 배운다”며 진행자가 ‘주민센터 공문도 이렇게 허접하지 않다’고 주장하자 “주민센터를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사적 발언 논란과 ‘바이든은’ 자막 보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진실이라면 아무리 나라의 안위 문제라도 보도가 오히려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론이 있을 수 있는데 진실에 맞는지 아닌지 불분명할 때는 함부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정무수석으로 근무했지만, 대통령실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통치권자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기 때문에, 저도 들어봤는데 ‘날리면’인지 ‘발리면’인지 ‘바이든’인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싶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문장에 ‘바이든’이 언급됐을 수는 있다고 봤다. 다만 그 경우에도 발언의 주체는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바이든’이라고 하더라도, 1000억원 정도를 공여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우리 국회에서 승인해주지 않아서 물거품이 되면 ‘내가 바이든에게 얼마나 쪽팔리느냐’ 할 수 있다”며 “‘바이든은’ 이렇게 자막을 달았는데, 그게 아니고 ‘바이든에’라고 한 걸로 만약 본다면 한국 국회가 어마어마한 반대 집단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내가 정말 망신스럽겠다’ 그런 푸념을 한 게 아닌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한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사과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반대자가 주도하는 이 국면 전체를 모두 인정하는 꼴이 돼 사실관계를 밝힐 기회조차 없어진다”며 “지금 상황에서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수용하면 안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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