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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응천 "검사생활 10년하면 XX 입에 붙어…尹 조금 억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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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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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검사생활 한 10년 하면 XX가 입에 붙는다”며 “윤 대통령이 조금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보다 윤 대통령이 조금 좀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사법연수원 18기로, 23기인 윤 대통령보다 5년 선배다.

조 의원은 “검사생활을 한 10년 하면 그XX, 이XX가 입에 붙는다”며 “공식적인 자리 말고는 호칭에 있어서 XX가 입에 붙는다”고 했다. 이어 “공식 석상에서는 안 하지만 사석에서는 그냥 XX가 입에 붙는다”며 “(윤 대통령이) 너무 쉽게 긴장을 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평소대로 한 건데 야 이게 이렇게 내가 욕을 먹을 일이냐(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나중에 보니까 넘어갈 일이 아닌 거로 큰일이 돼버리니까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를 두고는 “쿨하게 인정하고 ‘내가 긴장을 너무 빨리 풀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관하고 참모들한테 편하게 속내를 얘기했는데 그게 어떻게 또 다 찍혔다. 말실수를 한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유의하겠다’ 그러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조 의원은 “지금 국정수행 지지율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반등의 기미도 없고 반등을 할 만한 계기도 없어 보이는데 여기서 만약 다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지지층들마저 흔들릴까 봐 그분들이라도 결속시켜야 된다는 절박감에 이렇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사과를 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그럼 어떻게 할 거냐. 어디까지 갈 거냐”며 “매일 오르는 환율, 주가, 물가를 봐라. 지금 한숨 쉬는 사람들이 한둘이냐. 잘못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 나올까 봐 저는 걱정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정공법은 사과하고 그다음에 외교 참사의 원인이 됐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이번에 미국 부통령도 왔으니까 심도 깊게 얘기해서 어떤 실마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물밑으로 대화해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있어서 일본이 저렇게 고압적인 태도에서 전환하도록 계기를 마련해서 그 결과를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 그게 사실은 정공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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