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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송지 주소 잘못됐어요" 1억원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30대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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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소지 정정 링크로 악성 앱 설치 유도…개인정보 빼돌려

대출 받고 신용카드 발급해 전국 돌며 명품 사들인 뒤 되팔아

30대 피의자 사기·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송치

은신처에서 필로폰 4.39g 소지…투약 여부 국과수 감정

피해자 뒤늦게 피해 사실 확인해 신고…최근 극단적 선택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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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배송지 주소가 잘못됐습니다. 주소지 정정해주세요."

충북 청주에 사는 A(50대)씨는 지난 6월 택배 업체로부터 배송지 정정 문자메시지를 받고 아무런 의심 없이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했다.

이름과 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했더니 이번엔 "개인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며 또 다른 링크가 도착했고, A씨는 '동의'했다.

하지만 이 문자메시지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보낸 가짜였다. 그렇게 A씨는 부지불식간에 모든 개인정보를 빼앗기고 말았다.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B(37)씨는 A씨의 명의로 대출을 받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전국을 돌며 '펑펑' 써댔다.

특히 이들 조직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명품 의류와 가방 등을 구입하고 중고거래로 현금을 확보한 뒤 일부를 중국 돈으로 환전해 중국에 있는 조직에 보냈다. 일부는 유흥비 등 개인적으로 썼다.

뒤늦게 A씨가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눈치챘지만, 이미 1억원 가량이 털린 뒤였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0일 서울의 한 원룸에서 은신하고 있던 B씨를 붙잡았다. B씨가 지내던 원룸에서는 필로폰 4.39g(경찰 추산 100여명 투약분)도 발견됐다.

경찰은 B씨를 사기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는 한편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B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전화금융사기 피해로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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