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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동원령' 러시아 국경마다 긴 행렬 위성에 찍혀…"20만명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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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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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카프카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을 피해 주민들이 블라디카프카스에서 차량을 타고, 가방을 끌고 조지아 국경의 세관 검문소를 향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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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최소 20만 명의 러시아인이 자국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 인접 국가들의 통계와 위성사진 등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군인들을 보충하겠다며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막사테크놀로지 등 민간 위성업체가 찍은 사진에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몽골, 카자흐스탄, 조지아, 핀란드 등으로 향하는 국경검문소에 차량들이 긴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다. 막사테크놀로지는 트위터에 관련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조지아와의 국경 쪽 도로에 늘어선 차량이 16㎞에 달한다고 쓰기도 했다.

러시아와 접경한 나라는 중국과 북한,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총14개국에 달한다. 모든 러시아 접경국이 입국자 통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아 러시아에서 넘어온 사람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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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막사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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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7일 약 일주일 동안 9만8000명의 러시아인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내무부는 러시아의 동원령 발령 이후 5만000명의 러시아인이 입국했고, 하루 입국자 수가 평소 5000~6000명 수준에서 1만 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는 지난 25일까지 한 주간 6만6000명의 러시아인이 EU로 들어왔으며 이는 그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NYT는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의 탈출을 단속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서남단 지역으로 조지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오세티야 자치공화국 수반 세르게이 메냐일로는 텔레그램에 "북오세티야로의 차량 진입을 제한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지역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는 조지아 국경에서 출국을 기다리던 러시아인들이 소집 영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례적인 탈출 행렬에도 불구하고 다수 러시아인은 소집을 피해 출국할 길이 없어 러시아 정부의 '30만 명 동원' 계획은 실현될 거라고 전망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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