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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돈스파이크 방송서 다중인격·의처증 발언들…전문가 “약물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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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돈 스파이크.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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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지난달 한 방송에서 “4중 인격”이라고 고백한 것과 관련,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이를 “약물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최 실장은 23년 동안 마약 중독에 시달렸으나, 병원의 도움으로 이를 끊어낸 뒤 병원에서 회복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 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돈스파이크가) 방송에서 ‘의처증이 있다’ ‘너무 집착한다’ 이런 인터뷰를 했더라. 필로폰을 하면 부인을 의심하고 집착한다”며 “그다음에 내 안에 여러 명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성적인 나, 이성이 다 빠진 본능만 남아 있는 나, 이렇게 여러 사람이 안에 들어가 있다. 그런 것들을 경험한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내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같이 산다”며 “(나는) 4중 인격”이라고 했다. 이어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가 산다. 4명 성격은 정반대”라며 “지금 생각하면 자폐에 가까울 정도”라고 했다.

당시 돈스파이크는 아내를 지나치게 의심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집에서 데이트하다가 (아내가) 밤 11시만 되면 급하게 집으로 갔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까 (의심이 쌓였다)”고 했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밤에 주차장을 몰래 가서 보닛에 손을 대봤다”고 했다. 보닛의 온도를 통해 귀가 시간을 확인했다는 취지다. 현장에 있던 패널들은 의심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의 이 같은 행동이 마약의 기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의 투약으로 일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뇌에서 (마약을) 더 원한다”며 “(마약을 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싸움을 걸고 화를 낸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만들어낸 다음에 ‘너 때문에 약을 하는 거야’ 탓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마약으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을 놓고 “지옥행 티켓을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이번만 하고 그만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안 된다”며 “계속 빠져드는 거다. 전두엽이 망가진다고 보면 된다. 기억력도 없어지고 감정도 기복이 생기고 남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나만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이어 “결국은 다 폐인이 된다”며 “마약을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에 한 번조차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돈스파이크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돈스파이크는 올해 4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지인들과 호텔을 빌려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돈스파이크와 마약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 지난 2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돈스파이크를 검거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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