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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벨 눌러 아이 깨면 환불" 황당 요청에 '주문 취소' 응징한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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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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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요청사항을 적은 주문 영수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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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음식을 서비스로 달라고 하고 아이 깨면 환불이라는 등 무리한 요청이 담긴 주문을 취소로 맞대응한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다음 달 폐업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손님 B씨와 있던 일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B씨는 A씨 가게에 음식을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아이가 치즈스틱을 좋아한다. 아이가 자니 벨 절대 누르지 말고 노크 후 사진 보내라. 아이 깨면 환불"이라고 적었다.

황당한 요청을 적은 주문에 A씨는 주문을 취소했다고 한다. 그는 "후기 작성 이벤트로 나가는 음식은 무작위인데 없는 치즈스틱을 달라고 한다"며 "딱 봐도 골치 아픈 주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배달 때 기사가 계단 올라가는 소리에 아이 깼다고 불만 제기하고 별 1점 준 손님 같다"고 덧붙였다.

A씨 주문 취소에 B씨는 또다시 주문했고, A씨 역시 재차 주문을 취소했다고 한다. 그러자 B씨로부터 "주문이 두 번이나 취소됐는데 왜 그러냐"는 문자가 왔다.

이에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로 남긴다. 배달 대행을 이용하고 있는데, 아이 깨면 환불하겠다는 (손님의) 요청 사항에 배차가 안 된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화가 난 B씨는 "기분 나쁘다. 아이가 깨면 진짜로 환불 요청을 하겠냐. 생각을 해봐라"라며 "다짜고짜 전화하지 마라. 아르바이트생이냐. 주문 취소 권한이 있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맘카페에 올려도 되냐"며 A씨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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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요청사항을 적은 손님과 주고 받은 문자 화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맘카페에) 많이 올려라. 저번에 노크 세게 했다고 별점 1개 주지 않았느냐. 자영업자에게 리뷰는 생명줄"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게 유세가 아니니까 갑질 좀 적당히 해달라. 나도 아이 키우는 처지고, 우리 어머니도 나 키울 때 손님처럼 생각 없이 행동하고 그러지 않았다. 다시는 주문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한 A씨는 "어차피 다음 달 폐업할 거라 솔직하게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니 스트레스 풀린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상식이 없다", "아이가 자는 데 치즈스틱을 왜 요구하냐", "진짜 아이가 있는걸까", "자영업자는 극한직업이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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