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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루나’ 권도형 “암호화폐 규정 불분명...검찰이 수사권 남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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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한국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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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측은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입장문에서 “한국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 검사들이 불공정한 수사로 한국 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루나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고, 암호화폐에 대한 분명한 규정도 없다고 언급하면서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피 의혹을 받는 권 대표의 행방에 대해선 “권 대표와 가족의 행방은 사적인 문제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권 대표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도주설을 재차 부인했다.그는 트위터에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i’m making zero effort to hide)”라고 썼다. 그는 이와 함께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며 “지난 몇 주간 누구도 나를 찾아 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 검찰은 최근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정식 발령했다고 밝혔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다. 서울남부지검은 권 대표의 소재 확인, 신병확보를 위한 절차를 인터폴과 함께 밟고 있다.

지난 5월 10일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는 자매 코인이자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알고리즘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이와 반대로 움직이자 루나와 테라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은 400억 달러(약 57조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가상화폐 시장에선 권 대표가 계획적으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권 대표는 지난 6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테라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고 베팅한 것”이라며 “나도 자산 대부분을 잃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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