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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방울 김성태 ‘황제도피’… 해외로 ‘텐프로女’ 세번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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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임직원 시켜 회삿돈 지급, 태국 등 머무르며 한국서 한식 공수

법조계 “은신한 金 국내송환 위해 현지 수사당국에 적극 검거 요청을”

조선일보

/일러스트=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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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54)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자신의 도피처로 수차례 오게 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쌍방울 회삿돈으로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태국 2번, 싱가포르를 1번 다녀 왔다고 한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검찰을 비웃는 듯이 ‘황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쌍방울 본사 압수 수색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6월 초쯤 해외로 나갔다. 앞서 쌍방울은 5월부터 수원지검 현직 수사관 A(구속 기소)씨를 통해 압수 수색 일정 등을 전달받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뒤 태국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를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 중에 쌍방울 임직원에게 연락해 서울 강남에서도 술값과 팁이 비싼 이른바 ‘텐프로’ 룸살롱의 여성 종업원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태국 거처 등으로 보내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시를 받은 쌍방울 임직원은 여성 종업원을 비행기 일등석에 태워 김 전 회장에게 가도록 했다고 한다.

쌍방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쌍방울이 회삿돈으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해외에 있는 김 전 회장에게 세 차례 보냈고 이 여성에게 ‘수고비’도 지급했다고 한다”면서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쌍방울 임직원을 통해 한식을 해외 도피처로 공수해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 임직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등을 소환 조사해 이런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 회삿돈을 해외 도피 자금으로 쓴 것에 대해 검찰은 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2010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했다. 이후 배상윤(56) KH그룹 회장과 함께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쌍방울의 횡령·배임·주가조작 등 의혹에 KH그룹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 역시 지난달 25일 검찰이 KH그룹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하기 전 해외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말 김 전 회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 전 회장 여권도 최근 무효화했다. 대검은 범죄인 인도와 형사사법 공조 분야가 전문인 조주연 대검 국제협력단장을 수원지검 수사팀에 파견해 김 전 회장 신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국은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회장 신병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대상자가 공항이나 항만 등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하는 곳에서 포착되면 수배를 요청한 국가에 수배자 위치가 통보되는 방식이다. 이후 현지 경찰이 적색수배 대상자를 검거해야 범죄인 인도가 이뤄질 수 있다. 검찰 출신인 변호사는 “만약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처에 은신하면서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지 않는다면 적색수배를 통해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태국 수사 당국에 김 전 회장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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